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올해 시설투자 1조 이상 축소…3대 신성장 동력 질적 성장"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24 14:22 ㅣ 수정 : 2025.03.24 14:22

NCC·LG엔솔 지분 매각 등 여러 옵션 검토
R&D 세제 혜택 등 정부와 석화 경쟁력 강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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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4일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에 대해 "2조5000억∼2조7000억원 정도로 계획은 해놓았지만 여러 우선 순위를 통해 1조원 이상 줄여 타이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4기 정기주주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현금 흐름이 너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투자 조정 등을 통한 LG화학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캐펙스를 과거에 제시한 4조원대에서 2조∼3조원대로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총에서도 "모든 비용을 제로 베이스에서 면밀 분석 후 내부 효율성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우선 순위 조정 및 최적 자원 투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 운영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 등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에 관해 신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 중이며 여러 옵션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혹시 관련 논의가 무산 또는 중단됐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꾸준히 거론되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설에 대해서도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계속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신 부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에 대해서는 기대감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굉장히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노력할 것이며 정부에서 후속 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이나 기술 개발 쪽에 국책 과제 등을 통해 (정부가) 협조해주는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2년 임기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는 2019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 LG화학을 이끌었다. 

 

신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글로벌 정책 기조의 변동성 심화로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기차 및 ESG 분야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당사는 보다 선제적이고 긴밀한 대응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를 지속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G화학이 수립한 세 가지 목표로 △3대 신성장 동력의 질적인 성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성과 중심 R&D로 전환 가속 △사업의 근본적 역량 강화를 통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 및 현금 흐름 개선을 제시했다. 

 

특히 3대 신성장 동력의 질적 성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3대 신성장 동력 내에서도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전지재료의 경우 당사 제품 및 기술 기반으로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제공하고 핵심 역량을 빌드업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신 부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행의 해'로 삼아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실행력 강화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화학 주총에서는 신 부회장의 재선임을 포함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도 3년 임기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재무제표 승인, 배당 절차 개선 및 지점 등 설치에 관한 정관 변경,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70억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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