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3.21 01:12 ㅣ 수정 : 2025.03.21 01:1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가상화폐 산업 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미국을 확고한 비트코인 초강대국이자 글로벌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 선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산업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첫 사례로,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과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열정과 에너지를 언급하며, 이를 미국 건국 정신과 비교했다. 또한, 금융의 미래를 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진진하다며, 미국을 확고한 비트코인 초강대국이자 글로벌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비트코인 전략 비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국가 자산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상화폐가 경제 성장의 폭발적인 확장을 이끌 것이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경제적 이익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은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활용하여 조성되며, 이를 통해 미국은 약 20만 비트코인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약 170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비트코인이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보유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상황이 바뀌어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할 경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는 비트코인의 제도적 정당성을 강화하고 주권 국가의 가상화폐 채택을 촉진하는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는 가상화폐에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이를 수용하고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은 큰 변화이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행정명령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아직은 8만 달러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가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강화하고, 제도적 신뢰를 높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고려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서밋 연설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은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의 가상화폐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향후 정책 실행과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밋 발언이 알려진 직후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21일 새벽 24시간 전보다 1.4% 하락한 1억25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 해소 소식에 11% 이상 급등했던 리플은 3% 정도 하락한 3600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