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다시 돌아온 파월의 시간, 트럼프발 관세전쟁 속 3월 FOMC 선택은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3.16 23:35 ㅣ 수정 : 2025.03.16 23:35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 98% 예측,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9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8~19일 진행된다. 회의 결과는 19일 수요일 오후 2시(미국 동부 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 시간으로 20일 목요일 오전 3시에 해당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6월 혹은 9월이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4.25~4.50% 수준에서 동결될 확률이 98%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7.1%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5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더 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도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9월부터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간값 기준으로 9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작년 12월 조사에서 예상했던 ‘3월부터 3차례 인하’ 전망과 비교하면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다양한 변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성급한 금리 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8%가량 하락했으며, 개인소비지출 감소와 실업률 상승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경제 흐름 속에서 파월 의장의 이번 회견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해외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신중한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9월에는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체이스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마이클 페론 역시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은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속도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출신 경제학자 카트린 슈나이더는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아직 견조한 상태이며,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결정하더라도 연내 추가 인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이번 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월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현행 4.50%에서 유지할 전망이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BOE 역시 금리 정책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올 신호를 주목하면서 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예상되는 금리 인하 횟수가 얼마나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