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3.19 01:38 ㅣ 수정 : 2025.03.19 01:38
작년 3월 IPO 이후 6배 가량 올랐던 레딧 최근 한 달새 최고가 대비 주가 반토막,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 의견 엇갈려
상장이후 승승장구하던 레딧이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해 3월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레딧의 주가는 6배 가량 급등하며 월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상장 이후 플랫폼의 사용자 수 증가와 광고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레딧의 주가는 11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불과 한 달만에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레딧은 개장초 전장보다 12% 이상 하락하며 주가는 110달러선을 겨우 방어하고 있다.
레드번 애틀랜틱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코드웰은 레딧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 주가를 75달러로 낮췄다. 그는 "레딧은 여전히 틈새시장(niche market) 플랫폼이며, 성장 잠재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레딧의 트래픽과 가시성 증가가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변경 덕분이었지만, 이는 지속 불가능하며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레딧의 최근 분기 사용자 증가율은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는 성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레딧의 강력한 성장세는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하면서 레딧의 콘텐츠가 검색 결과에서 더욱 잘 노출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알고리즘 의존형 성장’이 장기적으로는 취약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구글이 언제든지 알고리즘을 변경하여 레딧에 불리한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드웰은 "구글이 레딧에 유리한 알고리즘을 되돌린다면 트래픽이 감소하고 플랫폼의 가시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딧은 온라인 커뮤니티 시장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틱톡, 유튜브, 메타 등의 대형 SNS 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이미 광고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레딧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레딧의 수익 모델이 광고 수익에 집중되어 있어, 광고주들의 관심이 분산될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팩트셋이 조사한 24명의 애널리스트 중 15명은 레딧에 대해 ‘비중 확대’ 또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조쉬 벡은 레딧의 검색 기능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를 통해 내년에 1억 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레딧의 목표 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레딧의 데이터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레딧은 2024년 5월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발표하며 AI 기반 검색 기능인 ‘레딧 답변’을 도입했다. AI 및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수익 창출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성과를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레딧의 최근 주가 하락은 과거의 가파른 상승이 월가의 과도한 기대감에 기인했음을 보여준다. 구글의 알고리즘 변경이 레딧의 트래픽 증가에 미친 영향이 컸던 만큼, 향후 검색 엔진 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레딧이 틈새 시장에서 벗어나 보다 확장된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 수익 모델 외에도 AI 및 데이터 활용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레딧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레딧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레딧이 지속적인 사용자 증가와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