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3.26 02:06 ㅣ 수정 : 2025.03.26 02:06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 전년 대비 4.7% 상승한 가운데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주요 대도시가 높은 상승률 기록, 반면 선벨트 등에서는 오히려 주택가격 하락해 대조
미국의 주택단지.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지난 1월 전년 대비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는지, 혹은 여전히 높은 금리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지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1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0개 도시 기준)는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이는 2024년 12월 상승률(4.5%)을 소폭 웃도는 수치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4.6%)를 상회한 결과이다.
특히 뉴욕(7.75%), 시카고(7.52%), 보스턴(6.55%) 등 주요 대도시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공급 부족과 특정 지역에서의 높은 주택 수요 증가로 분석된다. 뉴욕과 시카고의 경우, 팬데믹 이후 도시 경제의 회복이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 시장이 모든 지역에서 일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벨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령, 탬파는 전년 대비 1.51% 하락했으며, 댈러스(1.34%)와 덴버(1.87%)는 1%대 상승률에 그쳐, 주택경기 회복이 미국 전역에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한, 지난해 2~3월의 7%대 중반 상승률과 비교하면 현재의 상승률은 다소 낮아진 상태에 해당한다. 이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67%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지역별로 주택경기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택 시장의 구조적 요인과 지역별 경기 상황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선벨트 지역(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의 일부 도시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한 가격 상승을 경험했으나, 최근 금리 상승과 함께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주택 시장의 회복이 지역별로 상이하며, 전반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한다. 로버트 디에츠 전미주택건설협회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에서 관찰되지만, 전반적인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높은 모기지 금리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웰스 파고의 수석 경제학자 제이 브라이슨은 “2025년에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6.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시장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토마스 라이언은 “2025년과 2026년에 주택 가격이 연간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중간 가격대의 주택이 2026년까지 사상 최고치인 45만 5000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