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게임스탑,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비축 발표로 주가 껑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3.27 00:40 ㅣ 수정 : 2025.03.27 00:40

게임스탑 4분기 총매출 예상치 하락 등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재무 자산 채택 결의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개장초 16%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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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로고.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대표적인 밈주식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스탑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껑충 뛰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은 개장초 전장 대비 16% 이상 오르며 3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게임스탑은 전날 장마감후 발표한 4분기 매출이 12억 83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4억 8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으며, 하드웨어 및 액세서리 매출이 7억 2580만 달러, 소프트웨어 매출이 2억 8620만 달러, 수집품 매출이 2억 706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0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순이익도 1억 31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6310만 달러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47억 8000만 달러의 현금 및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임스탑의 주가 급등은 실적보다는 회사의 비트코인 투자 정책 업데이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탑 이사회는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는 전략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는 기업들이 가상화폐를 기존 금융 자산으로 포함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테슬라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블룸버그의 시니어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게임스탑의 이번 발표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점점 더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금융 리서치 업체 CFRA의 애널리스트 가렛 넬슨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 미칠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보유가 지속적인 투자 가치로 인정받을지 여부는 향후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명 온체인 분석 업체 산티먼트는 비트코인이 8만 850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소매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은 역사적으로 대중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차익 실현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전략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장기적인 비전과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NFT 마켓플레이스 진출을 시도했지만 2023년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철회한 전례가 있기에, 이번 비트코인 전략이 실질적인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한, 게임스탑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지 않아 향후 전략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주가가 급등했지만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제이미 커스틴은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기업 가치를 장기적으로 향상시킬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급등보다는 게임스탑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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