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바인 말고 또 있어?"…가상자산 폰지사기 주의보
ASIGPT AI·하드우드마이닝 등 의심 사업자 '지목'
업비트, 출금 제한 조치 확대…빗썸도 고객 안내 나서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최근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퀀트바인'이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의심 사례로 적발된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앞다퉈 투자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퀀트바인에 대한 출금을 제한하는 한편, 퀀트바인 외 폰지사기 의심 사업자를 추가로 선별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안내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 제17조(가상자산에 관한 입금 또는 출금의 차단이 허용되는 정당한 사유) 제6호 등에 따라 퀀트바인에 대한 출금 제한(출금주소 등록 불가) 조치를 했다.
업비트가 지난 4일 공지를 띄운 이후 빗썸과 코인원, 코빗이 5일, 고팍스가 6일 차례로 퀀트바인 거래를 막았다.
퀀트바인은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USDT'에 투자하면 하루에 2%(연 13만7600%)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파격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정확한 투자자 수는 파악되지 않지만, 퀀트바인 피해자모임 카페에 가입한 사람만 해도 오전 6시 11분 기준 5978명 규모다.
금융감독원도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 7일 퀀트바인에 대해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울리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금감원 민생침해대응총괄국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금감원의 일반적인 업무는 등록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제재를 하고, 제도 개선을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퀀트바인은 '사기'의 영역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의뢰를 하고,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소비자경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퀀트바인 외에 폰지사기 의심 사업자가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비트는 지난 18일 폰지사기 의심 사업자로 5개사(△에이에스아이지피티 에이아이(ASIGPT AI) △하드우드마이닝(Hardwood Mining) △티에스버텍스(Ts Vertex) △에이아이로봇(AI ROBOT) △데이터마이너(Dataminr))를 추가로 선별하고, 출금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빗썸은 8개사(△바크(VAC) △코리아-에프피마켓닷컴(Korea-fpmarkets.com: FP마켓 사칭) △시벡스(Sybbex) △아이마인닷컴(IMINE.COM: 아이마인 사칭) △에이에스아이지피티 에이아이(ASIGPT AI) △에이아이 로봇(AI ROBOT(OK550.COM)) △하드우드마이닝(Hardwood Mining) △티에스버텍스(TS Vertex))를 폰지사기 의심 사업자로 지목했다.
그리고 19일부터 가상자산 관련 불법 폰지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빗썸의 한 관계자는 "(폰지사기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 차단을 하진 않았다"며 "다만 (폰지사기가) 의심이 되니 투자 시 유의하라는 안내를 드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빗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빗의 관계자는 "특정 업체 명단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폰지사기 의심 업체와 관련해 내부 심사 과정에서 인지한 경우 입출금을 차단하고 있다"며 "외부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지갑주소를 블랙리스트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퀀트바인 외 추가적인 폰지사기 의심 사업자가 있을 경우 별도 공지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업비트는 자금세탁방지 강화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입금처가 확인되지 않은 10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 출금을 제한하고 있다. 출금주소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폰지사기 등 불법 플랫폼으로 확인되는 경우 출금지갑주소 등록을 반려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한 것이다.
빗썸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며, 코인원과 코빗은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
빗썸의 관계자는 "4월 1일부터 10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 출금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투자자는) 출금 신청 전에 출금하려는 기타 거래소의 지갑주소를 등록해야 하며, 당사 확인 후 가상자산 출금이 가능하게 된다"면서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