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막 오른 ‘제4 인뱅’ 설립 경쟁...소호은행 독주 속 '막판 변수' 주목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3.24 08:17 ㅣ 수정 : 2025.03.24 08:17

상반기 중 새 인뱅 출범 여부 윤곽 나올 듯
경쟁 컨소시엄 줄이탈에 소호은행 독주하나
혁신성 배점 가장 커..사업모델 차별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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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이번 주 금융당국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개시하는 가운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1강 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잇따른 합류와 경쟁 컨소시엄의 중도하차로 판도가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당국 눈높이가 과거보다 높아진 걸 고려하면 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완주 여부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다. 예비인가를 희망자는 금융위 은행과에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관련 절차에 따라 평가를 진행한 뒤 2개월 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예비인가가 내려지면 케이·카카오·토스뱅크에 이은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 

 

금융위가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려는 건 은행권 과점 체제 해소 정책에 따른 것이다. 신규 플레이어 투입으로 은행권 경쟁을 촉진시키고, 그 혜택이 고객에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관련 내용과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들이 연이어 만들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이 된 소호은행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NH농협은행, OK저축은행, BNK부산은행,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여기에 하나은행도 합류 여부를 막판 검토 중이다. 비(非)금융 부문은 메가존클라우드와 아이티센이 투자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가 공개한 평가 배점표는 △자본금 및 자금조달 방안 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 계획 50점 △사업 계획의 혁신성 350점 △사업 계획의 포용성 200점 △사업 계획의 안정성 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설비 50점 등 100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9년 토스뱅크 인가 심사 때와 비교하면 자본금과 포용성 부문의 점수가 각 50점씩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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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 표=뉴스투데이]

 

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주요 금융사들을 품은 만큼 자본금 부문의 평가점수도 높게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인 중·저신용자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자금 공급 과정에서 KCD가 보유한 신용평가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업 초기 자산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력 경쟁 컨소시엄의 이탈도 소호은행 독주 전망에 힘을 싣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과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참여한 유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신청 시기를 올 하반기로 미뤘다. 더존비즈온이 주축이 된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아예 예비인사 신청을 철회했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은행과 DB손해보험 등이 유력 참여사로 거론돼 온 바 있다. 

 

이 밖에 소소뱅크·AMZ뱅크·포도뱅크 등의 컨소시엄도 있지만 체급 측면에서 소호은행에 뒤쳐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적어도 자금력과 주주 구성, 안정성 부문의 평가에서는 소호은행이 경쟁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6개의 참여 금융사를 확정한 소호은행 컨소시엄 측은 “가장 압도적인 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눈높이가 과거보다 높아진 건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가 가장 큰 점수를 배정한 사업계획의 혁신성(350점) 중 ‘기존 금융사가 공급하지 못한 금융상품 서비스 제공 및 실현 가능성’이 200점을 차지한다. 이미 은행권서 취급 중인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과의 차별화를 보겠다는 건데, 사실상 새로운 사업 모델 없이는 금융시장에 진입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위는 평가 결과에 따라 단 한 곳도 예비인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보다 까다로운 기준점을 세운 데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대부분의 컨소시엄들이 공략 대상으로 내세운 소상공인의 경우 경기 둔화에 취약한 만큼 금융위도 보수적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은행의 수만 늘리는 걸 원치 않을 거고, 설명회 때도 예고한 게 있으니 꼼꼼하게 들여다 본 뒤 결정을 내릴 것 같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게 초기에는 무조건 적자 영업을 해야 하고 경기 민감성도 큰 모델이다 보니 기초체력이나 자금력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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