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0.17 10:14 ㅣ 수정 : 2024.10.17 10:14
김현정 민주당 의원실 금감원 제출 자료 분석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1년 만에 1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 기대에 따른 수요 증가 흐름에 공격적인 영업으로 주담대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는 평가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와 달리 ‘이자 장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올해 8월 기준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23조4000억원) 대비 11조원(47%)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8월 4조1000억원에서 올해 78월 7조7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8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도 19조3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29%) 늘었다. 아직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655조4000억원에서 올해 8월 714조1000억원으로 58조7000억원(9%)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택 매매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 초부터 대환(갈아타기)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되자 저금리로 주담대를 빨아들인 바 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통한 포용금융 확대라는 걸 고려했을 때 주담대 중심의 영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신용대출 대비 건당 단위가 크고 부실 위험이 작은 주담대 취급으로 이자 이익을 늘리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담대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설립 취지와 맞지 않고,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