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인뱅 3사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예고...성장세 탄력 붙었다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12 07:21 ㅣ 수정 : 2025.01.12 07:21

케이·카카오·토스뱅크 작년 역대최대 순익 예상
고객 및 여수신 규모 성장세..지방銀 자산 추월
‘제4 인뱅’ 출범에 인뱅 업계 점유율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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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나란히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고객 기반과 수익성 개선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웬만한 지방은행 수준으로 체급을 키운 인뱅들의 시장 영향력도 점차 확대는 흐름이다.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제4 인뱅’ 출범 후 은행권 판도에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합계는 5125억원으로 전년동기(2876억원) 대비 78.2%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별 순이익 추이를 보면 케이뱅크는 382억원에서 1224억원으로, 카카오뱅크는 2793억원에서 3556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2023년 3분기 누적 299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4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인뱅 3사의 지난해 4분기를 더한 연간 실적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종전 역대 최대 연간 순이익은 2022년 기록한 836억원이다. 2023년의 경우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여파로 연간 순이익이 12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3개 분기 만에 1000억원대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 경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3556억원)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인 2023년(3549억원)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을 약 76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4000억원대 순이익을 시현하게 된다. 

 

케이·카카오뱅크(2017년)보다 늦은 2021년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익 규모가 작은 상황이다. 지난 2023년 3분기 출범 후 첫 분기 흑자(86억원)로 전환한 뒤 4분기에도 12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의 성적표로 봤을 때 역대 최대 순이익 및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기록이 예상된다. 

 

100% 비대면 체제로 영업 중인 인뱅 3사는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각각 1205만명, 115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443만명에 달한다.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합계 기준 수신 잔액은 약 103조9600억원, 여신 잔액은 약 7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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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분기공시 / 그래프=뉴스투데이] 

 

인뱅의 체급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총자산 합계는 약 116조773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약 62조1593억원으로 지방은행인 BNK경남은행(약 51조5408억원)과 광주은행(35조63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토스뱅크(30조1024억원)와 케이뱅크(24조5116억원)는 전북은행의 총자산(약 24조637억원)을 추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케이·카카오·토스뱅크가 금융시장에 보여준 사업·혁신적 성과를 고려해 ‘제4 인뱅’ 출범을 준비 중이다. 오는 3월 25~26일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을 예정인데 총 6개의 컨소시엄이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예비인가 취득 사업자가 있을 경우 이르면 올 2분기 중 제4 인뱅이 본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플레이어’인 제4 인뱅 출범이 현실화하면 인뱅 업계의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4 인뱅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대부분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은행’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기존 시중·지방은행들이 채우지 못한 사각지대를 공략해 성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금리 인하 등 고객 혜택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영업 중인 3개사가 걸어온 길을 봤을 때 제4 인뱅이 당장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긴 어려울 것 같고,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제4 인뱅이 출범하면 무조건 경쟁자로 삼고 견제하기 보다는 인뱅에 대한 고객 인식 제고를 비롯해 함께 시장 파이를 넓혀갈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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