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인뱅 대출금리 다시 내린다...올해도 ‘주담대 중심 성장’ 이어가나
1월 케·카뱅 주담대 평균금리 4% 아래로
지난해 말 가계부채 관리로 다시 하락세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도 넉넉한 편
주담대 확대시 포용금융 약화 비판 부담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지방은행 대비 다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면서 금리 경쟁력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도 여신 성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주담대 중심 영업으로 인한 포용금융 약화 비판이 커지는 건 부담이다.
1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케이·카카오뱅크가 올 1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3.96%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평균금리(연 4.44%)보다 0.48%포인트(p), 부산·대구·광주·전북 등 4개 지방은행과 iM뱅크(구 대구은행) 평균금리(연 4.22%)보다 0.26%p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다.
올 1월 취급된 주담대 평균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연 3.82~4.11%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은 연 4.25~4.57%, 4개 지방은행과 iM뱅크는 연 4.01~4.53%로 각각 집계됐다. 은행간 주담대 평균금리 상·하단을 비교해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지방은행 대비 하단은 최대 0.43%p, 상단은 최대 0.46%p 낮게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 금리는 시중·지방은행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일례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32%로 4개 지방은행과 iM뱅크(연 3.39~4.00%)를 모두 넘어섰다. 같은 해 11월에도 케이뱅크의 평균금리(연 3.97%)가 iM뱅크(연 3.83%)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으로 은행권 전체가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가 빨라지자 금리 인상을 통한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차주에 적용되는 금리가 오르면 매달 원리금(원금+이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고 연간 총량 한도도 초기화된 만큼 대출금리 역시 본격 하락하는 흐름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100% 비대면 체제로 운영되는 특성상 각종 비용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출금리 인하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도 플랫폼 접근성과 금리 매력도를 앞세워 주담대 시장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의 ‘2024년 경영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9조1000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주담대 잔액이 전분기보다 2조7000억원 불어났다.
케이·카카오·토스뱅크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올해 가계대출 잔액을 전년 대비 4.8%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2%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넉넉한 한도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 초과로 페널티를 받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해당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작년만큼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중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적정하게 조절하지 않으면 연말 한도 소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데다,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외면하고 안전하고 우량한 주담대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자연스럽게 계속 하락할 걸로 보이고, 고객에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강화와 대출 규제를 반영해보면 가계대출을 눈부시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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