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리스크, 우려보다 파괴력 적을 수도"<iM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3.26 09:32 ㅣ 수정 : 2025.03.26 09:32

미국 소프트 데이터 하락…유럽은 개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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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iM증권은 26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프트 데이터(설문조사 위주의 심리 지표)는 악화하는 반면 부과대상이 되는 유럽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4월 2일 상호관세 실시로 시장의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론 관세 불확실성 완화 혹은 관세 충격에 대비한 주요국 정책 행보에 따라 소프트 데이터 및 환율은 국가마다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우선 상호관세에 대한 우려가 소프트 데이터에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미국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 이어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하는 등 소비자의 심리 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2.9로 전월 100.1에 비해 7.2 하락하면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미래 경기전망과 고용시장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소비자들이 상호관세 등에 따른 경기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소비심리 악화가 당장 실제 소비악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하드 데이터(고용시장,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는 아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위축 현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관련 유연성을 강조하는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심리위축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최근 상호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을 강조하는 이유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둔화를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관세정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침체 리스크를 방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의 소프트 데이터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 과감한 재정정책 추진을 예고한 독일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세가 두드러졌고, 3월 기업환경지수(IFO) 역시 전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미래 경기 전망으로 향후 6개월의 경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가 2.1 상승한 87.7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독일 정부의 재정정책 강화 기대감이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각종 심리는 위축되는 반면 상호관세에 직접적인 부과 대상이 되는 독일 및 중국 등 주요국 심리 개선이 두드러진 것은 내수 경기에 대한 정책 차별화가 원인"이라며 "이는 달러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로 알 수 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의 환율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실제 상호관세 내용을 확인해야 하지만, 금융시장은 일단 상호관세 리스크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파괴력이 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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