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 붙었을 뿐인데…'금 ETF' 뜬다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3.24 08:19 ㅣ 수정 : 2025.03.24 08:19

'금'달린 ETF가 대세…금 투자 수요 뜨거워
국제금값 온스당 3000달러 돌파 고공행진
국내 신한·삼성·한투운용상품 인기몰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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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perplexlty]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덩달아 금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면서 금 투자 수요가 식지 않는 가운데 최근 국제 금값의 경우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고, 국내 금값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골드바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의 안전자산 가치가 다시 주목받는 것인데, 시장은 당분간 국내외 금값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은 경기 우려가 확대되고 유동성 확대 기대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인 수요 및 수익률이 높아진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선물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온스당 3,021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만 13% 이상 뛰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8% 이상 올랐다.

 

반면 올 들어 미국주식 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경우 3% 이상 뒷걸음질쳤다. 즉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주식보다 더 오른 셈이다. 

 

국내 금 가격도 이를 반영해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21일 종가 143,640원으로 올 들어 12%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 14일엔 163,530원까지 오르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금값 랠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상황이며, 이 형국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 20일) 이후 캐나다·멕시코와 중국 관세를 시작으로 교역 당사국들과 갈등 고조 속 자산 시장이 변동하는 것이라고 전망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과 미국의 금리 결정 등 금값의 추가 상승을 일으킬 만한 요인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금 관련 상품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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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이에 따라 금 관련 금융 상품 수익률도 급등한다. 특히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처럼 간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로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수익을 볼 수 있는 금 ETF는 금테크 방안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금에 투자하면서도 배당까지 받는 상품이 처음 등장해 관심이 몰렸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금에 투자하면서 배당까지 받는 월배당 ETF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를 내놨다. 

 

이 상품은 국제 금 가격을 90% 이상 추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금 투자시엔 배당·이자가 따로 발생하지 않지만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을 분배금 재원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연간 4%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김기덕 신한자산운용 퀀트&ETF운용본부장은 “해당 ETF는 투자했을 때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는 자산인 금 투자 단점을 보완했다”며 “분배금 재원인 옵션프리미엄이 미국의 원천징수 대상이 아니기에, 절세 계좌에서의 과세 이연 효과가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금 현물 ETF 말고도 국제 시세(LBMA 금 현물, COMEX 금 선물 등)를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등이 대표적인 국내 상장 ETF로 꼽힌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ETF’가 지난 19일 기준 연초 이후 13.4%의 수익률을 냈다. 1년 수익률은 33.5%, 5년 66.6% 등으로 크게 높은 수준이다.

 

KODEX 골드선물(H) ETF는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골드 선물지수인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을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환헤지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금에 보다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뜨겁다“며 ”본 ETF는 미국 금 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으로, 국내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이나 프리미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 순매수세도 만만치 않다. 해당 ETF 인기 비결은 국내 유일의 금 현물이란 점인데, 지난달 이미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또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에만 8.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S&P GSCI Gold Index Excess Return 지수의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한다. 금 선물에 투자·스왑 계약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내는데, 국내 금 관련 유일한 레버리지 ETF로 금 가격 상승 수혜를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 ETF는 전략적인 운용과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통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 채굴 ETF는 더 올랐다. 실제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올 들어 24%(지난 18일 기준)가 뛰었고, 같은 기간 미 증시에 상장된 금채굴 ETF인 ‘반에크 골드마이너스’(GDX)는 올해 29% 가까이 급등했다. 

 

금 가격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는 향후 금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값 상승에 따라 관련 ETF의 상승세도 따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 수준이 4%대에서 하락하지 않고 있으나, 이러한 우려가 낮춰지고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 시 금 ETF로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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