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시아 첫 '버퍼형 ETF' 25일 상장…임태혁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지수 하락에도 손실 완충 추구"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3.18 11:19 ㅣ 수정 : 2025.03.18 11:19

자사 '버퍼형 ETF' 변동성 회피 수요에 필수
아웃컴기간1년 도달 시 수익구조 추구 가능
상장 ETF 하락 시 10% 수준 하락 '완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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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이번 ETF 출시는 기본적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의 장기적인 우상향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했다. 이 믿음이 있어야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서 버티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18일 기자간담에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의 상장을 앞두고 구조와 투자 활용법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상품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간담회에는 임 본부장 외에도 삼성자산운용에서 박명제 ETF부문장과 김선화 ETF운용팀장이 함께했고, 김범석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한 박명제 ETF부문장(부사장)이 버퍼형 ETF 상장에 대해 “회사는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투자 솔루션으로 버퍼 ETF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 삼성자산운용사 측은 S&P다우존스코리아의 김 대표가 회사가 이번 버퍼형 ETF를 내놓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S&P500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국내외 많은 투자자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활용돼 왔다”며 “이번 삼성자산운용의 버퍼형 ETF 출시로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목적에 따라 S&P500을 적극 활용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을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 완충(미국 달러 기준)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버퍼형 상품이다. 

 

아시아 최초로 내놓게 되는데, 이달 25일 상장한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간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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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 버퍼형 ETF, 뭔가…S&P500 '하락 완충' 목표

 

이번 상장하는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활용한다.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드 인컴’(Defined Income)과 구분된다.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아웃컴기간 종료일 기준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미국 달러 기준)을 목표로 한다. 

 

S&P500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버퍼(buffer)’를 1년 만기 옵션으로 구축한다. 주식과 선물로 S&P500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비용만큼의 콜옵션을 선택해 매도한다. 이 콜옵션의 행사가가 바로 ‘캡(cap)’이다. 

 

캡은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상승할 경우 버퍼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최종 결과물로 버퍼 ETF의 수익구조가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활용하는 옵션은 만기 1년으로 이달 21일(미국 기준) 구성될 예정이다. 그때 옵션 가격에 따라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되며,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그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된다.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수익 구조가 1년 단위로 설정돼 있지만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옵션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에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임 본부장은 또 “이번에 출시하는 KODEX 버퍼형 ETF는 1년이라는 아웃컴기간이 종료 시점에 사전 설정된 버퍼와 캡 레벨이 추구되는 만큼 그 이전에는 하락 완충 효과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상품은 아웃컴기간 초기보다 운용 아웃컴기간 종료일을 목표로 ‘버퍼’와 ‘캡’ 수준이 추구된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임 본부장은 “지수 하락에도 손실 완충을 추구하는 버퍼형 ETF는 △손실 리스크에 민감해 지금까지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투자자 △하락 리스크를 대비하려는 기존 S&P500지수 투자자 △구조화 상품을 잘 이해하면서도 투자기간 중도 매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투자의 대표적인 상품인 S&P500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S&P500 환헷지형 △대표적인 산업군에 투자하는 S&P500 섹터시리즈 △시장 상승에 참여하면서 정기적인 인컴을 추구할 수 있는 S&P500 OTM 데일리커버드콜 등을 ETF로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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