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후보 등록 시작... 중도·보수 '2차 단일화' 최대 변수

[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부산교육감 재선거가 1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예비후보 8명으로 출발한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현재 진보 보수 1:2 구도로 압축됐다.
이에 앞서 몇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양측 진영 모두 '단일화'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지목되면서 단일화를 둘러싼 각축전이 펼쳐졌다. 만약 보수 진영 단일화가 실패하면 이번 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단일화 결렬 위기까지 갔던 중도진보 진영은 지난 11일 차정인 전(前) 부산대 총장이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김석준 전 교육감으로 단일화됐다. 차정인 전 총장은 "2025년 대한민국 시대정신은 윤석열 내란세력 심판"이라며 "민주진보진영의 분열 속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석준 전 교육감은 13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부산시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 캠프에 따르면 차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경 김 후보 캠프를 방문해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4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해 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중도보수 진영은 여전히 단일화로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지난 9일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여론조사를 통해 박수종·박종필·전영근·정승윤 후보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정승윤 예비후보를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신학기 준비를 이유로 단일화 경선에 불참했던 최윤홍 전 부교육감이 뒤늦게 출마해 '보수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승윤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2차 단일화'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최 예비후보의 '보수 후보' 자격에 의문을 표시했다.
정 예비후보는 "4자 단일화에 참석한 후보들은 선거운동과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천명해 보수 유권자로부터 검증과정을 거쳤다"라며 "(최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행정공무원으로 재직해 보수인지, 좌파인지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 예비후보가 문재인 정부 시절 차정인 부산대 총장 아래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사실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며 "최 후보는 자신이 '위장 보수', '가짜 보수'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단일화된 후보와의 2차 단일화를 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라며 최 예비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최 예비후보 측은 단일화 불참과 관련해 "교육감 권한대행으로 부산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게 출마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으며 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정승윤·최윤홍 예비후보는 13일 오후 또는 14일 후보 등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교연, "여론조사 아닌 다른 형태 단일화에 동의"
한편 통추위는 지난 10일 해산해 '미래를 여는 부산교육 발전 연합(미교연)'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부산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공론의 장(場)을 마련한다.
미교연은 12일 정승윤·최윤홍 예비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부산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정당성이 훼손되면 안된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교연은 "최윤홍 예비후보가 단일화가 확정된 이후에도 1:1 단일화를 추가 요구하는 것은 기존 3명 낙선 후보를 무시한 황제 단일화"라며 "이는 무임승차를 요구하는 것으로 단일화 원칙을 정면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단일화 결과를 뒤집고 여론조사를 추진하는 것은 후보 간 합의 위반에 이어 단일화 원칙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 없다"라고 밝히며 여론조사가 아닌 다른 형태 단일화에는 동의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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