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222)] 영화 파일럿에서는 여배우(?)로 광고에서는 남자모델로 남녀를 오가는 배우 조정석의 이유 있는 변신
신재훈 입력 : 2025.02.05 05:15 ㅣ 수정 : 2025.02.05 05:15
생계를 위해 성까지 바꾼 배우 조정석의 눈물겨운 선택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하루 아침에 인생 추락한 스타 파일럿 제 2의 인생 이륙 준비 중!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이자 뜨거운 인기로 유명 TV쇼에도 출연할 만큼 고공행진 하던 한정우(조정석)는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까지 하게 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그를 다시 받아줄 항공사는 어느 곳도 없었고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여동생의 신분으로 완벽한 변신, 마침내 재취업에 성공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또다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인생 순항을 꿈꾸던 그의 삶은 무사히 이륙할 수 있을까?” 배우 조정석이 남녀를 오가며 주연한 영화 파일럿에 대한 공식 소개다.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우연한 사고로 성별이 바뀌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성별을 바꾸는 설정은 낯설지 않았다.
영화로는 박선영이 주연한 가슴 달린 남자, 정혜인이 주연한 여타짜 등이 있다. 드라마로는 윤은혜가 주연한 커피프린스 1호점, 박민영이 주연한 성균관 스캔들, 박은빈이 주연한 연모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김지은이 주연한 체크인 한양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남자 배우가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주요한 이유는 여자 배우가 남자로 등장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는 점이다.
남자같이 털털한 말괄량이 여자들을 지칭하는 Tomboy, 원래는 어른 남자가 철없는 소년같이 구는 것을 의미했지만 일본에서 뜻이 변형되어 남자 같은 이미지와 행동을 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Boyish처럼 현대에선 이러한 중성적인 매력이 여성스럽게 보이려는 대다수의 여성들 사이에서 쿨하게 여겨지거나 남다른 개성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여배우를 남자로 변신시키는 것이 남자 배우를 여자로 만드는 것 보다 훨씬 효과와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여배우가 남장을 하는 것에 대해 기대 수준이 그리 높지 않고 대단히 관대하다. 화장 덜하고 남자 옷 입고 남자 같은 말투와 행동을 하면 그냥 귀엽게 봐준다.
반면 남자배우가 여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외계인 혹은 혹성탈출 특수분장만큼이나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기껏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변신을 해도 어색하여 극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유명 남자배우가 여자역을 성공적으로 했던 경우는 더스틴 호프만이 할머니로 변신한 투씨(첨부 영화포스터 참고)가 유일한 것 같다.
그 어려운 그 일을 배우 조정석이 해낸 것이다. 영화 파일럿에서 남자 보다는 여자로 더 많이 등장했던 조정석이 광고에서는 전형적인 남자로 출연했다.
[맵쏘이킥치킨 x 조정석] 맵쏘이킥이 어떤 맛이냐면?
멋진 정장 차림의 조정석이 테이블에 앉아 치킨을 보며 말한다
조정석 : 이게 어떤 맛이냐면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시속 200Km로 막 달리다가!!
(포탄이 터지는 전장 한 가운데서) 포탄이 터지는 전장에 있다가!!
(바닷가에서 정장 차림에 칵테일을 들고) 캘리포니아 해변에 누워 있는~
남자 : 킥이 있다는 거지?
조정석 : 그렇지~ 킥! / 강렬한 킥을 만킥하라! / 맵쏘이킥치킨
원래 축구, 럭비 등에서 공을 발로 차는 것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셰프가 의도한 강렬한 한방”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품명 맵쏘이킥을 쉽게 기억 시키기 위해 “끽”대신 “킥”으로 바꾼 [강렬한 킥을 만”킥”하라]라는 재치 있는 카피를 썼다.
또한 과장된 비주얼이 능청스런 조정석표 연기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이룬다.
비트 광고(첨부 광고 참고)에서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때가 쏘~옥 비트”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때가 쏘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비트”라는 조정석 특유의 입담으로 귀에 쏘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들어오게 전달한다.
다소간 딱딱하고 진지할 수 밖에 없는 제약 광고에서도 배우 조정석의 모델 연기는 돋보인다. GNM 올인원 뉴트리션 멀티비타민+ 광고(첨부 광고 참고)에서는 특유의 능청과 카리스마로 제품의 효능이 한방에 잘 전달된다.
배우 조정석 개성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광고와 영화 모두에서 빛을 발한다. 여배우로의 변신조차 자연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