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221)] 오징어게임2의 시그니처 오브제를 제대로 활용한 비비고, 신세계, 듀오링고 광고
신재훈 입력 : 2025.01.29 05:15 ㅣ 수정 : 2025.01.29 05:15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콜라보 광고의 정수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오징어게임 중 대다수가 기억하는 요소는 진행 요원들의 핑크색 유니폼과 게임 참가자들이 입고
있는 트레이닝복 그리고 숨바꼭질 인형일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광고들은 마치 드라마 촬영이 없는 날 몰래 촬영장에 숨어들어가 세트와 의상과 소품을 그대로 사용해서 도둑 촬영한 것 같은 실감나는 콜라보 광고들이다.
먼저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과 똑 같은 일명 추리닝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하여 게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숨바꼭질 인형과 음식을 두고 살벌한 게임을 하는 비비고 광고다.
[비비고 x 오징어 게임 스즌 2 l Play Hard, Live Delicious! 편]
사람들이 거실에 탁자에 음식을 잔뜩 쌓아둔 채 티비를 보고 있다
모두에게 익숙한 오징어게임 드라마 속 숨바꼭질 인형의 모습과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살벌한 목소리가 들린다
한 여자가 탁자에 차려진 만두를 먹으려는 순간 갑자기 주변이 오징어게임 숨바꼭질 게임장으로 변하고 손에 나무 젓가락을 든 채 초록색 촌스러운 추리닝을 입고 게임 참가자가 된다
모든 참가자들이 앞쪽에 차려진 비비고 만두, 김밥 등 맛난 음식들을 먼저 먹기 위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방송이 나오는 동안 필사적으로 달려간다
여주인공이 가장 먼저 결승점에 골인하여 나무 젓가락으로 만두를 잡는 순간 다시 집 거실로 변하며 거실에 있던 모두가 차려진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Na : 오징어게임을 더 맛있게
비비고 x 오징어게임 스페셜 에디션 출시
오징어게임과 비비고 광고의 공통점은 죽도록 열심히 뛴다는 점이다. 차이는 오징어 게임은 살기 위해, 비비고 광고는 먹기 위해 뛴다는 점이다. “먹고 사는”이라는 말처럼 먹는 것과 사는 것은 서로 분리될 수 없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원인과 결과, 수단과 방법으로 연결된 매우 밀접한 단어들이다.
이 광고가 제품과의 연관성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상과 게임을 사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실감을 더했다는 점과 함께 사는 것과 먹는 것의 연관성에 대한 본질적이고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핑크가드들이 백화점 내부를 점령한 신세계 광고다.
[신세계 x 오징어 게임 시즌2 l 핑크가드가 점령한 신세계백화점 편]
오징어 게임의 BGM이 깔리고 핑크가드들이 어딘가로 바쁘게 이동한다
Na :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모두 위치로
명령에 따라 핑크가드들이 넓은 건물 곳곳을 오간다
건물의 내부에서 외부로 화면이 바뀌며 신세계백화점 본관의 모습이 보인다
외벽 스크린에 “다시 게임에 참여하세요”라는 문구의 광고가 펼쳐진다
핑크가드가 사물함의 문을 연다
Na : 온리 신세계에서
이 광고는 긴급하게 출동하는 핑크가드의 움직임을 통해 긴박감과 “개봉박두(Coming Soon)”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 시킨다. 핑크가드의 백화점 침투 장면은 마치 12월 3일 계엄군의 국회 기습 난입을 연상시키는 듯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이 광고의 신의 한 수는 오징어게임과 신세계, 드라마와 광고,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통로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외부 광고판을 활용한 점이다.
마지막으로 듀오링고 해외 광고(첨부 광고 참고)다.
“한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컨셉으로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핑크가드들이 한국어를 못하거나 배우지 않는 소비자를 찾아내서 응징한다는 다소 살벌한 스토리다. 그러나 내용은 컨셉과 달리 음악과 춤과 유머 등 유쾌함과 재미로 넘친다.
드라마와 브랜드의 콜라보 광고는 이미 검증된 서로 윈윈하기 위한 마케팅의 주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성과를 올렸는가의 여부는 드라마와 브랜드의 연관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공감을 강화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의 기발함에 달려있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