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신규 인력 86%가 외국인…해외 현지서 전문가 양성한다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3.13 21:53 ㅣ 수정 : 2025.03.13 21:53

고용부, 비숙련 노동자 기술 능력 향상 위해 지차제와 협력
울산시, 우즈베키스탄 현지 교육 / 고용부, 일자리 매칭 지원
고용허가제 훈련 체계화로 근로자 숙련 향상‧기업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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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이 진행한 외국인 어울림 한마당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자체가 해외 현지서 조선업 외국 인력의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정부가 일자리 매칭‧심화 교육을 담당하는 시범 사업이 시작된다.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는 3월부터 울산광역시와 공동으로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조선업 신규 채용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외국인 근로자이며 비숙련 근로자의 업무 능력 향상과 국내 적응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가 반영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조선업 신규 채용은 총 1만4359명이며, 이 중 86%가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 같이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조선 업계에 발을 들이는 상황을 고려해 지자체는 해외 현지에서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고 고용노동부는 일자리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협력 사업을 진행한다.

 

울산시 조선업 외국인력 양성 사업의 경우, 울산시 주도로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고, 고용부는 고용허가제(E-9)를 통해 훈련 수료자를 중소 조선업체에 매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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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9 외국인력 숙련향상 지원체계 [자료=고용노동부]

 

훈련 과정은 보온과 사상, 발판, 도장, 전기의 5개 분야로 구성된다. 오는 18일부터 발판‧도장‧사상 등 3개 직종에 대해 3개월 과정의 1차 훈련이 시작된다. 올해 훈련 규모는 약 28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료생들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입국할 예정이다.

 

울산시가 훈련 비용을 지원하고, 훈련 내용은 지역 내 기업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반영해 편성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은 숙련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외국 인력은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번 협력모델을 비롯해 입국 전후에 걸쳐 고용허가제(E-9)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을 체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지자체 등 수요자 중심의 특화 교육 과정을 개설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 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입국 후 한국어와 기초 기능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숙련기능인력(E-7-4)에 대해 입국 후 심화 교육 과정을 개설한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자치단체와 지역 기업 등 ‘수요자’가 참여하는 협업 모델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 인력의 선발과 훈련 제도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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