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마친 iM뱅크, 영업망 확대 분주...올해는 전국구 진출 성과 낼까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3.23 07:08 ㅣ 수정 : 2025.03.23 07:08

올해도 전국 곳곳에 신규 영업점 만들 듯
시중은행 전환 후 메기 역할 수행은 아직
성과 창출 필요성...인지도·실적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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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GB금융그룹]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본격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 수도권 핵심 지역 뿐 아니라 지역은행이 없는 충청권까지 영업점을 신설하며 ‘전국구 은행’ 도약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회의론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성과 창출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00일 은행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 서울 마곡에 신규 영업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서울 가산·경기 동탄에 이어 네 번째 영업점 신설이다. 지난해 6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3년 동안 전국에 14개의 영업점을 새로 만들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iM뱅크가 영업점 신설 지역으로 마곡을 낙점한 건 기업금융 공략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곡에는 LG와 넥센, 이랜드 등의 기업들이 둥지를 있다. 이 외에도 마곡 산업단지 내 다양한 규모·업종의 기업들도 상주하고 있는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 고객과의 밀착 영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iM뱅크는 기업금융 전략에 대해 기업영역전문역(PRM) 제도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기업금융 분야 전문성을 지닌 1인 지점장이 아웃바운드 방식으로 영업에 나서는 것이다. 지방은행 체제서 쌓아온 관계형 금융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iM뱅크는 PRM을 성과 연봉제 방식으로 채용·운용하고 있다. 

 

iM뱅크에 따르면 PRM 여신 잔액은 지난 2023년 12월 3조3462억원에서 지난해 12월 3조5786억원으로 1년 만에 6.9% 증가했다. 또 PRM 취급 여신의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0.24%로 은행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0.71%) 대비 0.47%포인트(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의 리스크로 꼽히는 자산 건전성 관리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또 iM뱅크가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은 충청이다. 아직 구체적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업점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충청은 지난해 iM뱅크가 진출한 강원처럼 지역은행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다. iM뱅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경기에 1~2개, 충청·전라에 2~3개로 영업점 신설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대구은행에 대한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하면서 은행권 경쟁 촉진 효과를 기대했다. 신규 플레이어 등장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심으로 굳어진 과점 체제 해소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iM뱅크 출범 후 이른바 ‘메기 효과’ 수행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일단 상대적으로 iM뱅크의 체급이 작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iM뱅크의 원화대출금은 54조1000억원으로 국민은행(363조6000억원)과 비교해 한참 뒤처진다. 또 아직까지 iM뱅크 영업점의 90% 가까이가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있다. iM뱅크는 가계대출의 경우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확장한다는 계획인데 지난해 말 디지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8만명에 불과하다.

 

iM뱅크의 성공적인 전국구 진출을 위해서는 영업망 확대와 인지도 제고가 과제로 지목된다. 올해 영업점 신설 실적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성장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iM뱅크 모회사인 DGB금융지주는 이달 정기주주총회서 사명을 ‘iM금융지주로’ 바꾸고 전국구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DGB금융은 지난해 12월 말 황병우 DGB금융 회장을 차기 iM뱅크 행장(겸직)으로 추천했다. 지난해 iM뱅크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전환을 완수한 황 회장이 시중은행 정착과 지속가능성 제고까지 책임질 적임자라는 게 DGB금융의 설명이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거센 변화의 파도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밸류업 과제를 이행하고 하이브리드뱅킹 그룹을 향한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당면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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