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자기자본 확충 늘리려는 증권사…'신사업'도 대형화되나
지난해 호실적, 대형사5곳 1조클럽 복귀
초대형IB 인가, IMA 사업 진출 선점 경쟁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열풍을 타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형사들은 3년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복귀했는데 무려 5곳(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메리츠증권)이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에도, 리테일에 강한 증권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진 덕이 크다.
이참에 이들 대형사는 추가로 발행어음 라이선스 승인,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성장 기반 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선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초대형IB(기업금융) 자격 획득 목표를 내세웠다.
초대형IB의 핵심은 발행어음이다. 초대형IB를 획득하고 단기금융업 인가 시 신용공영한도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즉 증권사들은 대규모 자금조달이 쉬워져 기업금융·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부문 투자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외 정치 등 불확실성이 많은 가운데 한가지 사업으로만 영위할 수 없기에, 사업 다각화를 통한 먹거리 사업 발굴이 저마다 시급해진 상태다. 때문에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늘리는 이유다.
현재 기준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5곳이고 이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은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하나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초대형IB 인가 자격을 충족해 9년만에 6호 초대혀IB 자격 획득을 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첫 인가 획득 이후 수탁잔고 규모에서 1위다. 현재 17조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본금 9조3000억원 가량의 180%에 달한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6조~9조원 사이의 발행량을 보인다.
다만 해당 증권사들은 금융위원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개편안 공개를 기다리는 중이다. 제도 개선안이 나오면 초대형IB에 도전하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당국에 초대형IB 역할 학대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 전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24개 증권사 CEO,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의 간담회에서 CEO들은 ‘산업 갱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이날 “종투사와 초대형IB는 자기자본을 늘려 투자여력을 키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증권사가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향으로 건전성·유동성 규제 개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은 IMA 사업 진출도 노린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형 금융사가 고객 예탁금을 운용하면서 원금 보장 의무를 지는 계좌다. 기업대출, 회사채 등에 투자할 수 있어 비교적 높은 수익률 기대가 가능하다.
IMA는 발행어음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나, 운용은 더욱 깐깐하다. 특히 별도의 한도규제가 없던 점에서 자금 운용 유연성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에 대한 IMA 허용 방안을 이달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올 1분기 중 증권사들이 IMA 사업을 추진하도록 제도를 정비·개선하겠다”고 했다.
현재 ‘1호 사업자’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유력 후보사다. IMA 제도 정비 시, 증권사들은 (신사업)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전일 간담회에서 "IMA·발행어음·기업성장집합기구(BDC) 제도 등을 실효성 있게 설계하고 법인 지급 결제, 외환 등 기업 금융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제도를 정비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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