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강세 유지, 재정 신뢰 회복이 관건"<신한투자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2.25 09:40 ㅣ 수정 : 2025.02.25 09:55

룰라 정부 지지율 하락에 정책 불확실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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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5일 브라질 국채의 연초 강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재정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백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적극적 환율 관리 노력과 여전히 풍부한 추가 개입 여력이 시장의 안도감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연초 브라질 헤알화(BRL)와 브라질 국채의 반등이 두드러졌는데,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달러·헤알 환율은 5.73달러로 연초 대비 약 7% 하락했다. 원·헤알 환율 역시 250원을 회복하며 지난해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작년말 15%를 웃돌았던 브라질 국채금리는 0.50%포인트(p) 하락하며 14% 중반을 기록했다.

 

브라질 주요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이달 초 현지 상·하원 의장 선거 전까지 주요 법안 표결이 미뤄지면서 재정 정책 관련 논의가 제한된 점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13.25%까지 오른 기준금리가 이자수익 매력을 부각시키면서 환율을 방어한 점 △작년말 브라질 중앙은행이 적극적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점 등이 지목된다.

 

대규모 헤알화 매수에도 불구하고 현재 브라질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치를 약 15% 상회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브라질 자산 부진의 핵심이었던 재정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다. 작년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약 8.45%로 G20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지 연구원은 "경기 호조에도 재정정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헤알화 가치 급락을 이끌었다"면서 "통화 절하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외인 자본 유출을 염려한 중앙은행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브라질 국채도 대폭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재정 불안이 장기화되던 2003년과 2015년 당시에도 고금리 정책이 브라질 금리매력을 상승시켰으나 결국 헤알화 약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정치적 이슈인 재정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룰라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 연구원은 "지금의 반등이 추세를 타기 위해서는 재정을 둘러싼 시장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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