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포커스 (4)]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 시대를 예고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3.17 00:30 ㅣ 수정 : 2025.03.17 00:30

[기사요약]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 자율주행(SDV)이 도메인 방식에서 영역 통합제어로 진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병행 발전 중
중국,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 전환’을 주도
LG,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들도 추진 중.. 국내 스타트업 SOS Lab과 SolidVue는 혁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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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초 열린 CES 2025에서 AI는 이미 생성형 AI와 Agent AI를 넘어서 Physical AI로 진화해 인간 삶의 곳곳에 체화될 것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AI용 연산에 사용되는 고성능 GPU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CES 2025가 폐막한 지 채 20일도 지나지 않아 기존 AI 모델보다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중국발 AI 모델 DeepSeek의 출현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새 20%가 급락하기도 했다. AI 모델의 발전이 H/W 발전 방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대기업 및 스타트업과 AI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등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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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에서 제시된 모빌리티 혁신의 주제인 전장화, 연결, 자율주행 및 관련 산업은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를 지향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출처=CES 2025]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도 전장화(Electrification)는 급진전되고 있었다.

 

그러나 전기/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는 하드웨어 기반의 기능적 도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용자 경험으로 초점이 바뀌게 됨으로써 전기/자율주행차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규정하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되고 있다.

 

Physical AI는 이러한 전환에서 모빌리티 내부에 핵심으로 자리 잡게(임베디드)됨으로써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필자 정의)’로 더욱 진화하고 있는 방향성을 CES 2025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자율주행(SDV),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 지향.. 도메인 방식에서 영역별 제어로, 또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과 병행 발전 중

 

이 과정에서 SDV는 ‘도메인 제어’에서 ‘영역 통합제어(Zonal control unit)’로 진전되고 있다.

 

여기서 도메인 제어란 여러 장치를 묶어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기존에 70~100개 소요되던 마이크로컴퓨터 컨트롤러는 20개 내외로 단순화된다.

 

더 나아가 ‘크로스 도메인 컨트롤(xDC)’ 플랫폼의 적용을 통해서 두 개 이상의 도메인이 통합되는 영역 통합제어로 발전되면 시스템이 더욱 컴팩트하게 될 것은 물론, Physical AI가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임베디드’됨으로써 모빌리티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될 것이다.

 

< SDV에서 도메인 제어가 영역 통합제어로 진화되는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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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AUTOSAR는 자동차 오픈 시스템 아키텍처. 2003년에 만들어진 자동차관련 분야의 세계적인 개발 파트너십으로서 자동차 ECU의 개방형 표준 소프트웨어 구조를 개발하고 설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음

[출처=IM투자증권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가 재작성]

 

아울러 현재는 전기차에서 대형 패널 중심의 인포테인먼트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핵심은 오히려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의 통합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저의 경우 하드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를 자동차 오픈 시스템 아키텍처(AUTOSAR)로 표준화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들을 관장하는 운영체제(OS)가 각기 다른 실시간 OS로 작동되는 상황에서 자동차의 다양한 기능은 통합되어야 하는데, AI를 통한 자율주행 구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을 모두 조율하고 통합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CES 2025에서 제시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마이크로컴퓨터와 전기신호 및 모터와 같은 전기구동장치를 이용해 기계적 제어기능을 대체하는 시스템인 X-by-Wire 기술의 진화를 보여주었는데  향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ADAS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부품을 디자인하고 있는 사례들이 제시되었다.

 


• 중국의 관련 산업생태계,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 전환 선도할 정도로 급진전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음을 CES 2025에서 과시했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여파에 따라 CES 2025에 참여한 중국의 업체들은 대폭 줄어들었지만 참여한 주요 기업들을 통해 중국의 관련 산업생태계는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 전환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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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에서 선보인 중국 XPeng의 모듈형 비행 자동차 Aero HT [출처=CARBUZZ]

 

예를 들어 이미 자체 자동차 생산 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 Iron을 도입하고 있는 엑스펑(XPeng)은 모듈형 비행 자동차 Aero HT를 공개하며 미래 이동 수단에 대한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Aero HT는 전기 미니밴과 분리 가능한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를 결합한 형태로, 육상 이동과 공중 비행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지커(Zeekr)는 엔비디아 Drive AGX Thor 자율주행 컴퓨팅 플랫폼을 공개하고, 구글 웨이모와 협력해 개발한 로보택시 Zeekr RT를 전시했다. 지커의 새로운 자율주행 플랫폼은 향상된 AI 기반 운전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청자동차(GWM)는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 Coffee Pilot Ultra 등을 전시하며 스마트 자동차 기술력을 과시했고, 모터사이클 브랜드 Souo 역시 지능형 운전 기능을 선보였으며 BYD는 점프 기능이 가능한 차량을 전시해 혁신적인 서스펜션 기술을 어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개별 기업들의 활약은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생태계와 빅데이터 및 AI 생태계가 긴밀히 연결되어있는 데서 나온 성과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즉 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와중에서 중국은 모빌리티 전환 시대에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계가 규모와 스피드 면에서 일사분란하고 효율적으로 협력해 시장성과를 속속 창출함으로써 국가자본주의의 효율성이라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 LG,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은 모빌리티 혁신 관련 각종 솔루션 제시.. 국내 스타트업 SOS Lab과 SolidVue는 혁신상 수상

 

CES 2025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LG와 현대모비스 등의 솔루션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의 차량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운전자와 차량 내부공간을 AI로 감지해 안전운전과 주행 편의를 돕는 ‘인캐빈 센싱’ 등 AI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했으며 LG이노텍의 경우 비전 센싱 기술에서 독보적 위상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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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혁신적인 차량 앞유리 디스플레이 [출처=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실드(차량 앞유리) 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로젝터가 렌즈와 반사경을 활용해 투명 패널 없이 차량 앞유리에 홀로그램을 직접 투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에서는 SOS Lab이 혁신상을 수상했는데 AI를 활용한 학습으로 최종결과물이 카메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야간이나 악천후에서 카메라의 RGB(빨강, 초록, 파랑)와 유사하게 색상이 재현되는 기술을 제시했다.

 

또한, CMOS 라이더 센서 칩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하고 있는 ‘솔리드뷰(SolidVue)’는 세계 최초로 400×128 해상도를 갖는 라이더 센서 칩을 발표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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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솔리드뷰’의 라이다 센서와 데모 이미지 [출처=솔리드뷰]

 

 이러한 대기업 및 스타트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도 효율적인 관련 산업생태계의 구축을 통해 글로벌 ‘Physical AI 임베디드 모빌리티’ 전환에 성과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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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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