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3월 CEO 임기 만료…증권사, 대형·중소형 거취 '희비'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2.20 08:23 ㅣ 수정 : 2025.02.20 08:23

3월 임기만료 9곳 12먕 연임 여부 관심 급부상
대형,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 연임도 실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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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내달 줄줄이 만료된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내달 줄줄이 만료된다. 해당 증권사는 9곳 총 12명이며 대부분 중소형사 CEO로, 이들 연임 여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엔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번 연임 여부 결정 판가름의 방향성도 상이할 것이란 분석이 돈다. 

 

즉 대형사는 실적에 방향을 뒀다면, 중소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파로 인한 리스크 관리 등을 따져 이를 반영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

 

결국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한 일부 중소형사는 연임보단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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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각 사]

 

■ 미래에셋·한국투자 연임 가능…대형사 ‘경영실적’ 판가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CEO 임기가 끝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이다. 

 

이 가운데 대형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준)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수장이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다. 근거는 취임 기간 경영실적이다. 

 

우선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의 무난한 연임 가능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122% 늘며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당기순이익은 168% 증가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을 겨냥했고 허 대표는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에 주력했다. 각자 대표 체제로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대표는 올해도 글로벌과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선언하는 등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더 이어갈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는데,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93.3% 늘어난 1조2837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김 사장의 강점이기도 한 기업금융(iB) 부문 성과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 지난해 IB 부문 별도 순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2% 증가한 6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렇듯, 김 사장은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초 취임해 재임 기간이 이제 1년을 넘어섰다는 점도 연임할 분위기로 읽힌다.

 

■ 중소형사 연임 무난 vs 불투명…실적·내부통제 ‘변수’ 

 

지난해 중소형사들은 실적 부진 늪에 빠졌다. 부동산 PF발 질적 차이와 충당금 적립 수준, 다각화한 사업 영역 확보 등에서 대형사에 밀렸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했다. 중소형사 대부분은 수익구조가 국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부동산 PF로 단순화된 영향이다. 

 

결국 연임 여부도 극명하게 갈릴 것이란 전망 속에 실적·리스크 관리에 선방한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연임 가능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먼저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이 대표 연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소형사들의 부진한 실적 속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6% 성장했다. 순이익도 1195억원을 거둬 77.0%가 불었다. 

 

전일 채권 돌려막기로 징계를 받은 것은 변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종투사 지정 목표와 함께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인 만큼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IB 부문이 뒷받침하며 순이익이 45% 넘게 올랐다. 충당금 적립 감소 영향도 있었다.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역시 실적 개선이 크게 부각되며 연임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오른 성적표를 받았다. 

 

이 외에 LS증권은 실적 부진에다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김원규 대표의 연임 여부를 알 수 없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적자를 지속하며 이미 새 CEO를 내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신임 CEO는 한양증권에서 4연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또한 실적 뒤처짐으로 인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지켜봐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낸 대형사들은 CEO 연임에 크게 문제될 게 없겠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이 어려워 사업 다각화가 어렵고 실적 부진에다 내부통제 부실까지 겹치며 연임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말 임기 만료된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연임돼 회사를 진두지휘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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