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MBK 면피용 ‘사재’ 출연, 관행될까 우려…제도적 해법 찾아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법정관리(회생절차) 사태가 금융권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있다. 이번 논란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와 신뢰성 문제, 법적 및 세금 문제 등 다양하게 걸쳐있다.
일명 ‘먹튀’와 ‘사기’ 등 여러 논란이 일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 출연을 통해 위기를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영 개선이나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가려져 사재 출연 효과는 크게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사재 출연으로 평판 위기를 탈출하고자 했을지 몰라도 부정적으로 본 것인데, 투자해서 손실난 게 잘못됐다기보다 알면서도 그것을 팔았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홈플러스 부실 논란이 터진지 한달여가 됐지만 지금껏 구체적인 출연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 자세히 밝히지 않은 점도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가 적어도 1~2조원은 돼야 한다고 했으나 MBK파트너스는 묵묵부답이다.
이렇듯, MBK파트너스가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당국(금감원·국세청·공정위 등)의 압박과 함께 시장 불신도 점점 커진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신청에 대해 "제가 보기엔 공수표를 날리시는 데 4000억 원금을 빠른 시일 내에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 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증권사와 홈플러스·MBK파트너스 간 팽팽한 신경전 끝에, 결국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이들이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알고도 숨겨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발행을 계속하게 해 투자자 피해를 유발했다고 봤다.
또 국회에서는 청문회까지 예고된 상태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업계 전반으로도 사태 여파가 번져간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일단 사재 출연이 자꾸 관행화되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금융당국 역시 이번 사태는 기업의 과도한 차입 인수와 부실한 경영이 결합돼 발생한 만큼 정부는 이를 통해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사모펀드나 유통업체, 금융시장이 대대적으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분명 MBK는 이번 회생 신청에 대해 왜곡됨 없이 정상적으로 책임져야 함은 물론, 홈플러스 사태 계기로 제도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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