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2.27 09:45 ㅣ 수정 : 2025.02.27 09:45
금융지주 최초 밸류업 관련 CEO 인터뷰 공개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PBR 1배 넘겠다” 비은행 사업·계열사 시너지 강화 계획도 제시
하나금융그룹이 27일 공개한 최고경영자(CEO) 인터뷰서 함영주 회장이 밸류업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밸류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 등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27일 공개한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영상서 이 같이 말했다. 사내 아나운서와의 대담 형태로 진행됐으며 국내 금융지주 회장이 밸류업에 대한 경영진 의지를 CEO 인터뷰 형태로 드러낸 건 함 회장이 처음이다.
먼저 함 회장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는 동시에 주가순자산비율(PBR)를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하나금융은 올해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함 회장은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이 27일 공개한 최고경영자(CEO) 인터뷰서 함영주 회장이 밸류업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특히 함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관리 정책’도 강조했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국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자본정책을 수립했다. CET1 비율은 13.0~13.5% 구간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영상은 하나금융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으며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TV’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하나금융은 주주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영문 자막 영상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