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마이너스 행진 중인 수출, 언제 회복되나?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5.10 00:30 ㅣ 수정 : 2023.05.10 00:30

[기사요약]
한국경제 성장엔진인 수출, 지난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 깎아내려..
수출은 4월에도 하락해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
그러나 수출액 낙폭 축소/글로벌 반도체 매출액 소폭 증가 등 회복 조짐의 단초 조금씩 보여..
수출은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회복세 완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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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NG]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수출 감소세가 7개월째 지속 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현재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어야 한다. 수출 관련 지표들의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은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출 경기는 급격한 V자 반등보다 완만한 U자형 회복세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 한국경제의 성장엔진 수출, 2분기 연속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기여

 

수출은 개발연대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국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한국경제가 2.6% 성장할 때,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로 경제성장의 절반을 담당하였다. 특히 2021년에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3.9%포인트로 한국경제가 4.1% 성장하는 데 있어서 약 95% 이상 기여하였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경제성장률을 오히려 깎아내리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에 한국경제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 0.8% 성장하였다. 이때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에 모두 –1.3%포인트를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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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울산 플랜트 내 도크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들 [출처=현대차그룹]

 


• 수출 감소세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7개월째 지속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4.2% 감소한 496.2억달러, 수입은 13.3% 감소한 522.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1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처럼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주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들 수 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등이 선전했으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전년동월 대비 41.0% 감소한 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등 IT 품목과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등이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자동차 및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의 호조로 EU와 중동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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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 향후 수출 경기는 점차 회복되겠지만, 회복세는 완만할 듯

 

현재 수출 회복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첫째,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이 10.4% 감소했지만,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둘째, 수출 경기 개선의 핵심인 반도체 업황이 미약하나마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119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8.7%, 전년동기 대비 21.3% 감소했다. 그러나 3월 매출액은 10개월 만에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반도체 업황의 개선 조짐을 보여주었다.

 

셋째, 수출업체들의 체감경기 개선을 들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3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0.9로 아직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지만,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수출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졌다.

 

그러나 향후 수출은 급격한 V자형 반등보다는 완만한 U자형 회복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려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의 빠른 반등과 최대 수출지역인 대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리오프닝(reopening) 효과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세계 경제 여건을 험난한 회복과정(a rocky recovery)으로 평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도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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