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개 증권사 부실자산 10% 증가…PF 리스크 여파
고정이하자산 6.6조…전년比 10.13%↑
총자산 대비 비율 3.99%…0.24%p 확대
금액은 신한투자, 비율은 BNK투자 '최대'
KB증권, 부실자산 '관리 왕'…1% 내 관리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지난해 대형 증권사 20곳의 부실자산이 6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견줘 부실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이었다. 부실자산 규모 자체도 가장 컸다. 자체 건전성 기준을 강화해 자산을 보수적으로 분류한 영향이다.
총자산에서 부실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BNK투자증권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려 20%를 웃돌며 자산 건전성 악화의 적신호를 울렸다.
반면 KB증권은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 비율을 1%내로 관리해 20개 증권사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 국내 20대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 금액은 총 6조6044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조9969억700만원) 대비 6075억6900만원(10.13%) 증가한 규모다.
자산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뉘며, 고정이하자산은 말 그대로 고정 단계 이하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을 말한다. 통상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자산'으로 평가된다.
고정이하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총자산 대비 고정이하자산 비율도 2023년 말 3.75%에서 지난해 말 3.99%로 0.24%포인트(p)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사의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결과 '요주의' 단계의 자산이 '고정' 단계로 하향 조정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증권사들이) 고정이하자산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는 상황인데, 부동산 상황이 완전히 개선된 게 아니다 보니 지난해 사업성 평가를 추가로 하면서 '요주의' 단계의 자산이 '고정'으로 내려가 신규로 유입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다만 "2023년 고정이하자산이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 자체는 완만해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고정이하자산 금액이 가장 큰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확인됐다. 총 1조190억900만원을 기록해 전체의 15.43%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총 8277억8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 메리츠증권(6048억6800만원), 키움증권(5315억3500만원), 한국투자증권(4203억800만원), iM증권(4083억2800만원), NH투자증권(3117억2200만원), 교보증권(3043억2600만원), BNK투자증권(2773억8500만원), 미래에셋증권(2773억3400만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자산 금액이 1년새 가장 많이 증가한 곳 역시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전년 대비 2222억8700만원(27.90%) 늘었다.
보수적으로 자산을 분류한 것이 지표상 부실자산 증가로 비쳤다. 신한투자증권의 관계자는 "지난해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내부 방침에 재무제표를 재점검하면서 평소 대비 (고정이하자산을) 보수적으로 쌓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정이하자산이 가장 많이 축소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규모 자체는 4000억원대로 컸지만 건전성 관리를 통해 전년 대비 1219억5200만원(22.49%)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BNK투자증권(22.00%)으로 나타났다. 자산 100억원 중 22억원은 부실자산이라는 의미다. 전년도 말 19.78%에서 2.22%포인트(p) 확대돼 건전성 악화 우려를 더욱 키웠다.
iM증권은 19.62%로 뒤를 이었다. 전년도 말 10.81%에서 무려 8.80%p 확대됐다. 20개 증권사를 통틀어 최대 증가다.
이밖에 현대차증권(11.69%), 유진투자증권(11.00%), 교보증권(10.60%), DB금융투자(10.17%)도 10%대를 나타냈다. 다음 신한투자증권(8.51%), 한화투자증권(7.84%), 신영증권(6.47%), 삼성증권(5.57%)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고정이하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KB증권(0.82%)으로, 유일하게 0%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1.56%)과 NH투자증권(1.59%), 대신증권(1.74%), 하나증권(1.78%)도 1%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2.58%)과 메리츠증권(3.42%) 역시 상위 20개사의 총 고정이하비율(3.99%)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IBK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고정이하비율이 가장 많이 축소된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정이하금액을 2023년 말 1017억9300만원에서 지난해 말 668억1600만원으로 줄이면서, 고정이하비율 역시 동기간 6.42%에서 4.63%로 1.80%p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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