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시중은행 생산성 대부분 뒷걸음질...하나銀, 독주 체제 지속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02 08:29 ㅣ 수정 : 2025.04.02 08:29

5대銀, 1인당 충전이익 8% 감소
이익 감소에도 판관비는 못 줄여
인뱅은 영업 효율 톡톡...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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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중 3개 은행의 생산성 지표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자산 증대에도 이익 규모가 줄어든 데다, 각종 비용 절감 성과도 지지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점 없이 100% 비대면 체제로 운영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압도적 생산성 수준을 유지했다. 

 

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각사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 평균은 3억720만원으로 전년(3억3400억원)에 비해 2680만원(8.0%) 감소했다. 충전이익은 이자·비이자 부문서 거둔 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판관비)를 뺀 값이다. 이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은 각 은행의 생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중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큰 건 하나은행으로 3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4억1600만원) 대비 5800만원(13.9%) 줄어들긴 했지만 독주 체제는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23년 3억1500만원에서 지난해 3억1900만원으로 400만원(1.3%) 늘리며 2위에 안착했다. 

 

3위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3억800만원으로 전년(2억8900만원)보다 1900만원(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이 기간 3억1200만원에서 2억8500만원으로 2700만원(8.6%) 줄어 4위를 기록했다. 최하위인 농협은행은 지난 2023년 3억3800만원에서 지난해 2억6600만원으로 7200억원(21.3%) 급감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충전이익 합계는 21조6276억원을 전년(23조3109억원)에 비해 1조6833억원(7.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91억원)과 우리은행(4786억원)이 충전이익을 늘리는데 성공했고 국민은행(-5791억원), 하나은행(-6603억원), 농협은행(-9416억원)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이익 감소세에도 지출은 줄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판관비 총액은 18조330억원으로 전년(17조6350억원)보다 3980억원(2.3%) 증가했다. 판관비는 인건비와 물건비 등 경영·영업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이 해당된다. 최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경영 효율화 성과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7만2778명으로 전년(7만2679명) 대비 99명 증가했다. 대규모 비용을 투입해 가며 실시한 희망퇴직에도 오히려 직원 수가 늘어난 셈이다. 이들 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2023년 말 3927개에서 지난해 말 3843개로 84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조직 구성원을 줄이려는 목적이 아니라 신규 채용 확대 등으로 (책임자급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영업점의 경우 비용을 많이 잡아먹는 부분이지만 고객 접근성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빠르게 줄여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생산성이 둔화되고 있는 사이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는 우상향을 지속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력 구조가 작은 데다,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한 100% 비대면 영업으로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게 생산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6억원)보다 1억원(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역시 5억300만원에서 5억5200만원으로 4900만원(9.7%) 늘었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2023년 7억2500만원이었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지난해 2억6500만원(36.5%) 늘어난 9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은행권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해 충전이익은 1조8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3821억원)보다 4568억원(33.0%)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이들 은행의 판관비는 7526억원에서 8902억원으로 1376억원(18.3%) 증가했다.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총 임직원 수는 2023년 말 2647명에서 지난해 말 2974명으로 327명(12.3%)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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