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 격전지' 미국에 미래형 생산거점…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27 09:59 ㅣ 수정 : 2025.03.27 09:59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 통합 스마트 팩토리 완성
생산 전 과정 데이터로 관리 'SDF'…고위험 공정은 로봇 담당
그룹 계열사·합작사·협력사 연계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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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 격전지가 된 미국에서 최첨단 제조 거점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기지이자 모빌리티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MGMA는 자동화 제조기술과 지능화, 유연화로 제조혁신을 실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이다. 인간 중심적으로 설계된 제조환경 안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로보틱스-사람을 연결해 유연하고 자유로운 협업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았다.

 

특히 메타플랜트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생산거점인 ‘플랜트’의 합성어로 현재의 한계를 초월해 새로운 창의성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HMGMA 근로자도 '메타프로'로 명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미국 내 세번째 생산거점인 연산 30만대 규모 스마트 팩토리를 조지아주에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22년 10월 첫 삽을 떴다.

 

이번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2005년 앨라배마주에 현대차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 도전장을 내민 지 20년만에 이룬 성과다. 추가로 향후 20만대를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이달에는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혼류 생산 체제 도입을 통해 내년에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

 

우선 최신 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전 과정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SDF다. 이에 따라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고품질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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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MA 차체 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또한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복잡한 검사를 담당한다. 

 

로봇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고중량의 차량 도어 장착 공정을 완전히 자동화하고,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을 통해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을 차체 1대당 5만장의 이미지로 촬영·분석하는 것이 대표적인 적용 사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확인하는 공정을 책임진다.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시범 투입된다.

 

HMGMA는 개방형 구조와 풍부한 자연광 등을 활용해 사무실부터 생산 구역까지 임직원이 최적의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지 내 산책로, 운동장, 피크닉 공간 등을 갖춘 16만5000㎡(5만평) 규모 생태공원도 조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수소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내외부 물류시스템도 혁신했다.

 

HMGMA 의장 공장에서는 자율이동로봇(AMR) 200여대가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부품 운반 지게차와 견인 차량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완성된 차량의 품질 검사장 이송은 48대의 주차 로봇이 맡았다. 주차 로봇 2대가 완성차 전면과 후면을 각각 들어 올린 뒤 관제 시스템(PCS)과 통신하며 지정된 위치로 차량을 이송한다.

 

외부 공급망에도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가 활용됐다. 현대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21대가 HMGMA로 부품을 운송하는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물류 체계 기반을 조성했다. 

 

HMGMA는 완성차 생산공장뿐 아니라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 및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갖췄으며 부품을 공급하는 인근의 국내 협력사까지 연계된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계열사로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곳이 HMGMA 부지 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30만대의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한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생산거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CC)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VPC)를 운영한다. 자율비행 드론이 부품 재고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수요 기반 데이터를 통해 부품 수량을 예측해 적기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 센터(SSC)에서 초고강도강 소재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HMGMA에 공급한다. 이는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소재로 현재 20만대의 공급량은 향후 4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는 42만대에 적용되는 시트와 시트 프레임을 HMGMA에 조달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연산 30GWh 규모 배터리셀 공장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는 약 36만대의 아이오닉 5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GMA 완성차 공장, 계열사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해 8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HMGMA를 계기로 17개 협력사가 조지아주에 신규 혹은 추가 진출해 판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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