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한국의 은둔청년 해법(3)] 서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본부장, "장기적인 사례 개입, 고립·은둔 청소년 문제 해결할 수 있어"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4.01 13:15 ㅣ 수정 : 2025.04.02 10:01

서미 본부장, "지난해 고립‧은둔 청소년 사업을 수행했던 인력의 43%가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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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국가인 한국에서 청년과 청소년의 5.2% 정도는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데, 삶을 포기한 젊은 층은 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이는 개인과 가정의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 연간 11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낳는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 <뉴스투데이>가 ' 고립‧은둔 청년 및 청소년의 실태', '현행 정부 정책 분석', '바람직한 정책 추진 방향' 등 3가지 관점에서 [심층기획: 한국의 은둔청년 해법]을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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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고립·은둔 청소년 삶 실태 및 정책 과제' 포럼에서 서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복지지원본부장이 '고립‧은둔 청소년 사례 관리 모형 및 개선 방향'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사회적인 관계가 부족한 고립·은둔 청소년이 증가하는 실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재의 노력을 정리하고, 미래의 정책 방향을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청소년센터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삶 실태 및 정책 과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청소년문제 해법에 대해서도 주목할만한 제안들이 나왔다. 이번 포럼은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가 주관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최홍일 박사가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및 지원 방안'를 주제로 발표한데 이어, 사례발표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서미 복지지원본부장이 고립·은둔 청소년의 사례 관례 예시와 사업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김영근 인제대학교 부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 토론 자리가 마련됐다.

 

서미 본부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될 사업을 소개했다. 

 

서 본부장은 "올해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례 개입을 통해 효과성 있게 탈고립·탈 은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교 밖 센터나 지역 센터 등과 연계를 강화하고, 사업 종사자들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 모든 기관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보급하고, 탈은둔 청소년이 다시 은둔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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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소년 삶 실태 및 정책 과제' 포럼에서 서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복지지원본부장이 '2024년 고립‧은둔 청소년 사업'의 연구 절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서미 본부장, 지난해 주요 사업은 '은둔 청소년을 사업에 끌어들이는 것'…지난해 탈고립·탈은둔 전환 총 25명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서미 복지지원본부장은 '고립·은둔 청소년 사례 관리 모형 및 개선 방향'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서미 본부장은 고립‧은둔 청소년 사례 관리 사업의 추진 배경과 사업 대상, 지원 단계별 추진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서 본부장은 "꿈드림 센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방문하지 않는 고립·은둔 청소년이 왜 이렇게 많을까 고민했다"며 "고립‧은둔 청년의 24%가 10대부터 고립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이를 청소년기에 미리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목적은 이들의 심리적‧사회적 관계를 조기에 회복하고, 고립·은둔이 장기화되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적인 관계나 지지체계가 없다고 응답한 13∼18세의 비율은 지난 2021년 4.6%에서 2023년 5.2%로 증가했으며 청년 고립으로 연간 7조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대 때부터 고립‧은둔 사례를 관리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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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소년 사례 개입 단계 [자료=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 표=박진영 기자]

 

지난해 본격적으로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사업이 시행된 후 서울과 경기, 대구, 광주 등 전국 12개소에서 전담 인력 총 36명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성가족부는 고립‧은둔 청소년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중앙지원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사업 수행 기관의 운영을 지원하고, 사업 운영 매뉴얼이나 지원 모형을 만드는 일을 담당했다.

 

지자체에서는 지역 관할 내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를 운영‧관리하고, 지역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사업을 총괄하고 있었다. 지자체의 사업 수행기관인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고립‧은둔 청소년을 발굴하고, 상담과 교육, 사례 관리 등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서 본부장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초기면접', '고립‧은둔 상태 분류', '심리·정서 위기 평가', '사례개입 전략 수립' 단계를 거쳐 서비스 대상자를 선정한 후, 상담 지원부터 활동지원, 학습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종료된 고립·은둔 청소년에게는 3개월의 사후 관리 프로그램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사례 개입 매뉴얼을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며 정서적인 지원을 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웰컴키트, 편지, 헬로키트(선물 세트) 등을 제공하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사회와의 관계를 끊고 혼자 있기를 원하는 청소년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큰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어 서 본부장은 은둔 청소년이 상담에 참여하며 배달의민족 주문하기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경험하고 6개월 만에 탈은둔 상태로 전환한 사례와 폭력 가정 속에서 성장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부모님과 함께 여가 생활을 보내거나 영어 공부를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검정고시에 도전하게 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센터를 통해 탈고립‧탈은둔으로 전환한 청소년은 총 25명으로 은둔 기간이 1년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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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은둔 청소년 사업 추진 방안 [자료=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 표=박진영 기자]

 

■ 올해 주력 사업, 전국 공통 업무 매뉴얼 개발‧사례 관리 인력 장기 근무 여건 조성

 

서미 본부장은 고립‧은둔 청소년 정책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먼저, 사업 목적에 맞는 사례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발표 자료에서 "현장의 사례 관리자들이 청소년의 모든 심리 정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사업의 사례 관리 목표를 탈고립·탈은둔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미해결 과제는 유관 기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는 거점 센터별로 사례에 대한 관리 방법에 차이가 크므로 사례 개입 내용과 효과에 편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센터는 지난해 개별 사례 관리자를 대상으로 업무 매뉴얼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거점센터의 사례 관리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말했다.

 

서 본부장은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이 오프라인 위주로 진행되는 한계를 지적하며 "올해 '온라인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했다.

 

또, 고립‧은둔 청소년 상담 인력에 대한 안정적인 고용을 지원하는 노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립‧은둔 청소년은 라포형성이 어렵고, 사례 개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나므로 사례 관리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 사업 수행 인력에 대한 고용을 안정화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과 슈퍼 비전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고립‧은둔 청소년 사업을 수행했던 인력의 43%가 퇴사했다"며 "사례관리자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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