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롯데·신세계·현대' 유통가 주총 마무리..."본업 경쟁력 강화" 한 목소리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이마트 한채양 대표 "신규 출점 기반 외형성장 가속"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주요 점포에 1900억원 투자"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특화점포·해외사업 강화"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롯데와 신세계, 현대, BGF리테일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본업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매장을 출점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지주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동우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서영경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되돌아보고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성과와 계획을 소개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 생산라인 확장 기반 매출 달성 계획과 더불어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의 지난해 해외 사업 실적 및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주들에게 공개했다.
또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롯데케미칼의 오퍼레이셔널 엑설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과 더불어 롯데렌탈과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매각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비핵심사업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통한 경영 투명성 강화 및 기업 신뢰도 향상 의지도 강조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주주들에게 롯데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을 소개하기 위한 홍보 영상관을 주주총회장으로 향하는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 설치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6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업 전략을 공개했다.
한 대표는 "통합 매입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혁신으로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온라인 쇼핑몰(G마켓·SSG닷컴) 등의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로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또 개선된 원가 절감분을 가격경쟁력 확보에 재투자해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신규 출점 확대와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시장 변화에 맞게 외형 확장보다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다운사이징'에 집중했다.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154개까지 줄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식품에 특화한 푸드마켓 수성점(대구)이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영업을 개시하는 등 신규 출점이 재개됐다. 올해 푸드마켓 고덕점(4월 중)과 트레이더스 구월점(하반기) 개장도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세 곳 이상의 신규 점포가 문을 연다. 신규 부지도 다섯 곳 이상 확보해 출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한 것에서 보듯 자산 효율성이 낮은 기존 점포는 미래 사업 모델인 쇼핑몰이나 푸드마켓으로 바꿔 고객·매출 증대를 꾀하겠다고 했다.
퀵커머스 사업에도 힘을 준다. 유통의 경쟁 구도가 빠른 배송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왕십리점과 구로점이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동탄점까지 3개 점포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시범서비스 단계로,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강도 높은 비용구조 혁신도 이어간다. 비용 효율화의 핵심 사안으로는 조직 통폐합을 통한 인력 효율화와 더불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성 증대가 꼽혔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오는 2027년 연결 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저 배당 상향과 자사주 조각 등의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2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더현대 광주'를 오는 7월 착공해 내후년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커넥트현대 청주점 문을 열고, 2027년 더현대 광주와 부산 에코델타시티 프리미엄아울렛에 이어 2028년 경산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하는 목표를 세웠다.
커넥트현대 청주점은 청주 흥덕구 고속버스터미널에 복합쇼핑몰 형태로 들어선다. 더현대 광주는 대지 면적 3만3천㎡, 연면적 30만㎡ 규모로 더현대서울의 1.5배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9만9천㎡(3만평) 부지에 7000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아울렛을 기반으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짓는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도 프리미엄아울렛을 선보인다.
정 대표는 기존점과 관련 "올해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신촌점 등 주요 점포별 특색을 반영한 매장 구성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100억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처음 시행하고 2027년까지 배당금 총액을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부문별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6%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더현대 서울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혁신적인 리테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지난해 중동점은 명품·식품 등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부천은 물론 경기 서부와 인천 상권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면세점 부문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하고 지속적인 수익 실현에 힘쓰고 있다"며 "가구 제조 부문 지누스는 작년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실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BGF리테일 역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에서 제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는 올해 히트상품·특화 점포·해외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 지속 성장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민 대표는 "히트상품은 고객이 브랜드를 선택하고 점포를 방문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두바이 초콜릿과 생레몬하이볼, 밤티라미수 디저트를 꼽고 올해도 히트상품 중심의 상품 기획력 강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민 대표는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을 통한 점포 차별화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점포 포맷과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민 대표는 글로벌 영토 확장과 리테일 테크, 물류 자동화 등 혁신적인 미래 기술 투자에도 앞장서겠다고 공표했다.
민 대표는 "600호점을 넘은 CU 해외점포는 몽골에 이어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서도 안정적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며 "점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편의점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를 끌어낼 것"이라며 "특히 부산 물류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고도화가 이런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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