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가손만두 양윤석 사장, "손님과의 특별한 연으로 기부 시작했죠"
양윤석 사장, "도울 방법이 있다면 돕고 싶어"
양가손만두 한결같은 신념으로 50년째 같은 자리에서

[부산/뉴스투데이=임혜진 기자] 여기 여러모로 착한 맛집이 있다. 우선, 지자체에서 공인한 ‘착한 가격’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대한민국 대표 맛집 가이드인 블루리본이 빼곡히 붙은 벽이 눈에 띈다. 하지만 양가손만두가 착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기분 좋은 서비스, 균일한 맛으로 요식업의 기본에 충실한 양윤석 사장은 나눔의 가치도 실천하는 사람이다. 시각장애인 손님을 통해 알게 된 단체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는 그는, 만두만큼이나 따뜻한 온정으로 양가손만두의 이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이 되고 싶다”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양윤석 사장을 만나 ‘양가손만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식당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가업을 물려받았습니다. 부모님이 1976년에 서울에서 요식업을 시작했고, 제가 10살 때 부산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공은 전혀 다른 분야였지만, 부모님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10년 정도 부모님 밑에서 배웠고, 제 이름으로 가게를 운영한 지 이제 9년 차입니다."

Q. 시각장애인 단체에 꾸준히 기부하고 계신다고요.
"네. 몇 년 전, 저희 가게에 시각장애인 손님이 방문하셨습니다.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찾아주시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 손님을 통해 알게 된 단체입니다. 처음에는 만두를 나눠드렸고, 지금은 기부금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체에 계신 분들이 음식이 맛있다고, 고맙다고 해주실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Q. 맛의 비결이 있을까요?
"저희가 직접 운영하는 제조실에서 새벽에 만든 만두를 당일 판매하고 있습니다. 체계화된 시설에서 동일한 재료와 반죽을 사용해 모든 매장에서 균일한 만날 수 있습니다."

Q. 어딜 가도 원조의 맛이겠네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요?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우리가 좀 고생하더라도,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만두를 팔아야 한다”는 신념을 이어받았습니다. 프랜차이즈보다는 지역 기반으로 운영하면서 원조의 맛을 지키고 싶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부산하면 떠오르는 만둣집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기보다 부모님이 자리 잡았던 부산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싶어요. 곧 부평점이 오픈하는데, 가능하다면 중구 지역의 시각장애인 단체에도 기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큰일을 할 수는 없지만, 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직접 먹어본 만두는 대기업에서도 조언을 구했다는 얇은 피와 알찬 속 재료로 첫입에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바삭하게 구운 군만두는 터지는 육즙과 함께 ‘겉바속촉’이라는 또 다른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원하는 개수대로 섞어 주문할 수 있는 것 또한 이 집의 장점이다. 대표 메뉴인 만두 외에도 식사류가 마련되어 있어 더욱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양가손만두는 개금시장(본점)에서 5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부전점과 부평점에서도 원조의 맛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밝게 손님을 응대하는 양윤석 사장의 모습에서 ‘양가손만두’가 개금시장의 대표 맛집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결 같은 맛과 정성으로 양가손만두가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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