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문표 사장의 '농어촌 지원'과 '소비자 상생' 실천 눈길
2년 연속 '소비자 ESG혁신대상' 수상과 '농어촌ESG실천' 인정기관으로 선정된 aT의 비법은?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홍문표, aT)의 ESG경영은 '농어촌 지원'과 '소비자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해 8월 취임한 홍문표 사장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하겠다"며 "잘 사는 농어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어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부가가치 창출 신사업 육성 등 농어업 미래성장 산업화를 통해 농수산식품 강국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의 전반부는 '소비자 상생'이고 후반부는 '농어촌 지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ESG경영 철학은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지난 1월 16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농어촌ESG실천인정제'에서 2년 연속 '농어촌ESG실천'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농어촌 지원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ESG실천인정제'는 농어업·농어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관·기업·단체 등의 E(환경), S(사회), G(투명경영) 3개 부문의 33개 지표 실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인정기관을 선정하는 제도다.

aT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과 유통단계 축소를 위한 '온라인도매시장' 설립 운영 △친환경·유기농 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추진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출연 △저소득가정 아동 농산물 꾸러미 지원, 발달장애인 스마트팜 직업 교육 등 농어촌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과 농어촌 상생 활동으로 2년 연속 인정기관 선정의 쾌거를 이뤘다.
aT는 또 지난해 12월 23일 'ESG 소비자이니셔티브'가 주관하고 국회 이학영 부의장, 김소희 의원, 민병덕 의원, 송옥주 의원과 (사)미래소비자행동, (사)소비자권익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2024 제2회 소비자 ESG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상생협력'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해 2회째 개최되는 '소비자 ESG혁신대상'은 소비자를 위한 기업·기관의 ESG경영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 확대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2회의 전문가 평가와 100명의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 평가를 거쳐 △상생협력 △소비자 권익 증진 △소비자 안전 △제품·유통 서비스 혁신 △환경 혁신 5개 분야에서 18개의 ESG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했다.

aT는 올해 농식품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ESG경영 지원 관리체계 구축, 중소기업 판로개척과 역량 강화 지원, 가루쌀 활용 쌀 가공식품 개발 확대 등 안전하고 건강한 국민 먹을거리 확산 노력으로 '상생협력'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 '알뜰한 살림꾼의 맛있는 한 끼' 서비스로 '소비자 권익 증진'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기노선 aT 부사장은 "공사는 국민과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ESG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도 그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농수산식품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ESG경영 협력체계를 강화해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aT가 지난 한해동안 '가루쌀 활용 가공식품 개발 확대'에 기울인 노력을 살펴보면 먼저, 지난해 3월 식품·외식기업 30개 사가 참여해 식빵, 라면과자, 컵라면 등 간편 식품을 비롯해 고추장, 부침가루, 피자, 베이글, 와플까지 10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 공사는 정부와 함께 30개 업체의 가루쌀 제품개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제품개발 성과를 점검하고, 직접적인 소통으로 제품 출시와 홍보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심'은 수입 밀가루 일부를 국산 가루쌀로 대체한 쌀 볶음면을 출시하면서 "가루쌀을 넣어 면발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매콤한 찜닭 맛을 더했다"라고 소개했다.
'하림'에서는 2023년부터 쌓아온 가루쌀 제조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미역국 컵 쌀라면을 출시했다. '신세계 푸드'는 가루쌀을 원료로 한 100% 식물성 음료를 야심 차게 내놨다.
aT는 또 가루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유명 빵집 32개 사가 참여하는 '가루쌀 빵지순례'를 개최했다.

가루쌀 빵지순례는 △대한민국제과명장 제과점(김영모베이커리, 김덕규과자점, 엘리제과자점, 베비에르) △제과기능장 제과점(랑콩뜨레, 바누아투과자점, 브레드세븐, 콜마르브레드, 하레하레) △지역 빵집 명소(성심당, 이성당, 홍두당) △호텔 베이커리(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등 전국 32개 사, 91개 매장이 참여했다.
가루쌀은 밀처럼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를 내기 쉬운 친환경적인 쌀가루 전용 품종으로, 제과제빵에 활용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내는 특장점이 있다.
문인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이사는 "빵지순례 행사는 제과제빵 업계와 함께 점점 줄어드는 국산 쌀 소비를 진작하고, 국내 쌀 농가와 상생한다는 데 의미가 깊다"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소비자 여러분들이 가루쌀 빵을 많이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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