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BNK금융, 지방지주 최초 ‘종합등급 A+’ 정조준...'지배구조 고도화' 고삐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3.12 06:15 ㅣ 수정 : 2025.03.13 06:45

KCGS ESG 평가서 환경·사회 부문 A+ 등급
종합 A+ 등급 위한 마지막 퍼즐은 '지배구조'
CEO 승계 투명화·내부통제 체계 강화 나서
이사회 내 다양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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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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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BNK금융지주(대표이사 빈대인 회장)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서 환경(E)과 사회(S) 부문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을 인정받아 환경 부문 등급이 한 단계 오른 결과로, 지배구조(G) 부문만 개선하면 지방 금융지주 최초 ‘종합 A+’ 등급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건은 지배구조(G) 부문이다. BNK금융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투명화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등 지배구조 고도화에 전념하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 다양성 제고는 과제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 사회 이어 환경도 A+ 등급 획득...마지막 퍼즐은 지배구조 


 

BNK금융은 국내 최고 권위의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지난해 종합 A 등급을 부여받았다. 부문별로 보면 환경과 사회가 A+ 등급, 지배구조가 A 등급이다. 특히 환경의 경우 전년 A 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지방 금융지주 중 ESG 2개 부문서 A+ 등급을 받은 건 BNK금융이 유일하다. 

 

한국ESG기준원은 종합 A 등급에 대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고 정의한다. 지난해 ESG 평가 대상 기업 794개사 중 종합 A 등급을 받은 건 190개사(23.9%) 뿐이다. 

 

통상 ESG 전(全) 분야서 A+ 등급을 받으면 종합 등급도 A+가 부여된다. 현재 상장사 기준 국내 7개(KB·신한·하나·우리·BNK·DGB·JB) 금융지주 중 종합 A+ 등급을 받은 건 신한금융지주가 유일하다. BNK금융이 현재의 사회, 환경 등급을 유지한 가운데 지배구조 부문만 A+ 등급으로 끌어올리면 지방 금융지주로는 최초로 종합 A+ 등급을 받게 된다. 대단한 ESG경영역량이다.

 

한국ESG기준원이 발간한 BNK금융 ESG 평가 요약 보고서를 보면 환경과 사회 부문은 업종 선도 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는 부문은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한국ESG기준원은 BNK금융 ESG 전 분야의 리스크 노출 정도를 낮음(Low)으로 평가했다. 이는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ESG 쟁점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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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CEO 선임 공정·객관성 확보하고 조직 내부통제 강화 고삐...빈대인 회장, "금융사고 재발시 예외 없는 엄정 조치" 


 

BNK금융의 지배구조 고도화 움직임은 활발하다. 지난달 6개 자회사 CEO 후보를 추천하면서 가장 자신있게 내세운 건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다. 실제 이번 CEO 후보 검증 과정에서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포함해 △서류심사 △면접평가 △평판조회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후보자의 △리더십 △경영비전 △전문성 △청렴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는 게 BNK금융 설명이다. 

 

BNK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3명의 사외이사와 1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된다. 이들은 경영 승계 계획부터 후보자 발굴, 심사 및 추천 등 전 과정을 담당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CEO 추천 과정에서 자추위 위원들은 투명성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뒀다”며 “계열사별 특성을 고려한 균형감 있는 인사로 조직의 안정성과 성장 동력을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핵심 경영 현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23년 BNK금융 자회사인 BNK경남은행서 은행권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억원대 횡령 사태가 발생한 만큼 체질 개선은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해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조직을 향해 “금융사고 재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 없는 엄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BNK금융은 지난 2023년 금융권 최초로 지주 및 전 자회사에 윤리경영부를 만들고 기존 내부통제 담당 부서인 △준법감시부 △금융소비자보호 △자금세탁방지부와의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그룹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정기 운영하며 매년 이사회에 활동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BNK금융이 실질적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도출한 과제는 총 16개에 달한다. 

 


■ 이사회 다양성은 아쉬워...‘전문성·성별’ 스펙트럼 확대 필요성 


 

다만 BNK금융의 이사회 다양성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각 사외이사들의 이력을 봤을 때 분야별 전문성은 인정되나 상대적으로 범위가 넓지 않고, 남성 중심 구성도 개선해야 될 부분으로 지목된다. 이사회가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은 대표적으로 전문성과 독립성, 다양성이 꼽힌다. 

 

BNK금융 사외이사는 총 7명이다. 인물별 전문성을 보면 △오명숙(정보기술) △서수덕(회계·재무) △김남걸(경영) △김병덕(금융) 이광주(경제·금융) △정영석(법률) 등이다. 여기에 BNK금융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서 신규 선임 예정인 박수용 사외이사 후보는 정보기술·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분류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녹색금융·상생금융·바른금융’을 중심으로 한 ‘2024-2026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는데, 이사회에는 이를 뒷받침할 ESG 전문가를 두지 않았다. KB금융이 올해 선임 예정인 김선엽 사외이사 후보는 ESG를 전공한 경영학 박사 출신이며 신한금융 최영권 사외이사와 우리금융 이은주 사외이사도 ESG 전문가로 꼽힌다. 

 

또 BNK금융 이사회 중 여성은 오명숙 사외이사 뿐이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를 반영하면 DGB금융과 JB금융 모두 각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확보한다. 신한금융의 경우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을, KB금융은 총 7명 중 3명을 여성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 중 여성 사외이사가 1명인 건 BNK금융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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