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체액 23.8조원 ‘역대 최대’...“적극대비 필요”
강민국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
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연체액은 늘어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올해 들어 은행과 생명보험, 저축은행, 카드 등 금융권 대출 규모가 감소했지만 연체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 업권의 연체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관리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별 대출 및 연체 규모’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금융권 대출 잔액은 총 259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 금융권 대출 잔액 추이를 보면 △2021년 2346조3000억원 △2022년 2469조8000억원 △2023년 2499조7000억원 △2024년 2609조2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들어서는 소폭 둔화했다.
대출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연체 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말 기준 금융권 대출 연체액 및 건수는 23조8000억원, 130만2000건으로 역대 최초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액은 전년 말(20조6000억원) 대비 15.5% 증가한 규모다. 2021년 말(7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업권별 연체액을 보면 은행은 올 1월 말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10조6000억원) 대비 19.8% 증가했다. 이 기간 저축은행은 8조3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9.6%, 생명보험은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25.0% 각각 늘었다. 전업 카드사도 1조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15.4%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올해 들어 금융권 대출 연체 규모가 가계, 기업 할 것 없이 줄지 않고 상승하며,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및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에 금융당국의 적극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가계 대출 속도가 빠른 금융권에 대한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기업 대출 관련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유도 및 금융업권의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종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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