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KB금융, ‘DEI’ 중심 인재관리...양종희 회장의 ‘지속가능경영' 기본동력으로 평가돼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9.25 17:08 ㅣ 수정 : 2024.09.26 04:27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심 인재관리 프로세스 눈길 공정 채용 기회 확대하고 여성 인재 기용도 늘려가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금융지주는 가장 활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펼치는 금융사로 꼽힌다. 국내 최고 권위의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ESG 전(全) 부문 A+등급을 부여받는 등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DEI 인재관리’ 시스템 정착에 노력하고 있는 게 주목된다. DEI는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을 뜻한다. DEI는 핵심이해관계자인 직원에 대한 전략적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를 KB금융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종희(63) KB금융 회장은 “ESG는 현 시대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이며 어떠한 어려운 말보다 ‘지속가능성’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고객과 사회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균형 있게 헤아리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DEI 중심 인재관리는 양 회장이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의 기본 동력인 셈이다.
■ 공정 채용 기회 제공하고 성별·역량 다양성 확대...조직에 ‘DEI 가치’ 공유
KB금융은 DEI가 구성원과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중요한 가치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DEI 가치를 실현하는 제도적인 기반 마련과 함께 조직 내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다양성 확보는 중장기 추진전략인 ‘KB Diversity 2027'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전략은 오는 2027년까지 ’다양한 계층 포용‘과 ’양성 평등 구현‘을 우선적으로 달성하는 걸 지향점으로 한다. 다양한 채용 기회 확대와 공정한 기회 제공 등이 핵심 내용이다.
KB금융의 신입사원 채용은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또 장애인 채용 시 우대가점 적용, 보훈 및 특성화고 부문 특별채용 등으로 다양한 계층의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의 채용 다양성 비율은 13%로 전년(12.3%)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성별·역량 다양성 확대 움직임이 눈에 띈다. KB금융은 오는 2027년 까지 여성 경영진과 여성 부점장 비율을 각 20%로 맞춘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올 1월 말 기준으로 여성 경영진 비율은 9.2%, 여성 부점장 비율은 18.9%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여성인재 및 리더육성을 위한 ‘WE(Womans Empowerment) STAR’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핵심 부서에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배치해 업무 역량 다양화에 기연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 각 계열사는 양성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성 원칙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여성 인재 역량을 강화해 여성 임직원 및 관리자 비율을 늘리고 다양성을 증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개인별 상황에 적합한 탄력적인 근무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그룹 및 계열사가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조직 내에서 DEI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그룹의 그룹문화인재개발센터는 매년 전 임직원 대상으로 조직문화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진단항목은 핵심지표와 연관지표로 구성된다.
■ ESG 평가서 전 부문 A+등급 유지...양종희 회장, ‘지속가능 경영’의 나비효과 강조
KB금융은 이 뿐만 아니라 ESG 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금융은 한국ESG기준원 평가서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 및 통합 등급 ‘A+’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A+ 등급’을 매우 우수한 지속가능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태로 정의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ESG기준원이 ESG 평가를 진행한 791개사(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통합 등급 ‘A+’를 얻은 건 KB금융을 비롯한 19개사(2.4%)에 불과하다. KB금융이 국내 주요 기업 중 ESG 평가에서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봐도 KB금융의 ESG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이 발간한 ‘2023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5조69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조5485억원) 대비 약 60.6% 증가한 규모다. 사회적 가치는 일반적인 사회공헌 활동(비금융 부문)에서 발생하는 가치와 금융업 본연의 역량을 활용해 금융상품과 서비스에서 창출하는 가치(금융 부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ESG 경영 행보와 성과는 KB금융 지속가능성 제고 노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KB금융이 지속가능한 내일을 향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양 회장은 “날씨의 바뀜이 아닌 기후의 변화, 인구 감소, 사회 양극화, 국제적인 지경학 리스크 등 언뜻 보기에도 풀기 어려워 보이는 문제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며 “KB금융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미래를 열어가는 작은 실천에 앞장서 간다면 긍정적 나비효과가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하고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