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상법개정 불발에 “금융위원장에 사의 표명”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02 11:07 ㅣ 수정 : 2025.04.02 11:07

“지난 총선 때 출마 권유 받아...민간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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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월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 20개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상법개정안에 대해 ‘직을 걸겠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해 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위원장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원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금융위원장께 연락을 드려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진행자가 ‘사의를 표명하셨냐’는 질문에 “금융위원장께 드린 말씀을 하나하나 알려드릴 순 없는데, 제 입장을 말씀드린 건 맞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과는 하루에도 여러 번 통화를 한다”며 “밖에서는 저희가 (상법개정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처럼 보여 오해를 하시는데, 실제로 제가 제일 믿고 존경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금융위원장께 말씀드리니까 경제부총리님과 한국은행 총재께서 전화를 주셔갖고 ‘지금 상황이 어려운데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말렸다”며 “이에 ‘저도 공직자고 뱉을 말이 있다’고 얘기했더니 ‘내일 아침 F4(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 회의를 하자, 내일 새벽에 보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탄핵 선고일인) 4일 대통령께서 오시는지, 안 오시는지를 무시할 수 없다”며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이상 어떤 입장을 표명하더라도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게 제일 현명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그동안 상법개정안에 대해 자본시장 선진화 및 시장 신뢰를 위해 입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원장은 ‘직을 걸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일 국무회의서 상법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상법개정안이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게 재의요구권 행사의 이유다. 

 

이 원장은 “솔직한 심정은 공직자가 국민들 앞에 약속도 드렸고, 본의 아니게 국정 운영하시는 데 부담을 드린 것도 맞다”며 “그런 의미에서는 누군가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정치권의 출마 권유를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다만 가족들과 상의 후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이제 한 20년, 25년 넘게 이제 공직 생활을 했다”며 “혹시 할 수만 있으면 민간에서 좀 더 시야를 넓히는 일들을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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