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도마 오른 ‘이복현의 입’...정치권, 시장 혼란·개입 지적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0.10 17:38 ㅣ 수정 : 2024.10.10 17:38

여야 의원들 금융위원장에 금감원장 발언 나열
“시장에 혼란 유발” “무소불위 권한인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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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각종 금융 현안과 관련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감독당국 수장이 가계부채 대책 등에 대해서 금융위원회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며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최근 금감원장의 여러 발언이 시장에 혼란을 유발한다는 지적과 비판이 있다”며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정책의 일관성, 예측가능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원장이 은행권 상생금융과 가계부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리가 요동친 데 대해 사과한 걸 언급하며 “작금의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도 시장 혼선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국민들께서는 금융권의 컨트롤타워가 (금융위와 금감원 중) 어디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그동안 계속 금융당국은 계속 책임을 지지 않고 은행탓만 했다. 앞으로 당국이 일관된 메시지가 나갈 수 있도록 금융위원장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정부나 감독당국에서 혼선을 준 부분이 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그 역할(컨트롤타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하고 나서는 이 원장과 굉장히 친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김 위원장에게 이 원장이 우리금융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 한 발언을 나열하면서 “이 원장이 너무 거칠게 얘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이 우리금융의 금융사고 대응 방식에 대해 ‘발본색원(拔本塞源)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 등의 발언을 한 걸 직격한 것이다. 

 

권 의원은 “금감원이 (우리금융 조직 개혁의) 의지까지도 조사할 권한이 있냐”며 “금감원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 누가 금감원에 이런 권한을 줬나. 이는 이 원장이 요즘 월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의 책임을 전임이 아닌 현 경영진에 묻고, 부당대출과 관련 없는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문제까지 거론하며 임 회장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 원장이 금감원 담당 국장을 불러 ‘이번에 임 회장 못 내보내면 우리가 옷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임 회장에게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사 인사에 이렇게 깊이 영향력을 미치는 게 적절한가”라고 질의했고, 임 회장은 “금감원장이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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