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하이브, 사회 등급 두 계단 올라...방시혁의 '거버넌스 개혁' 주목돼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8.22 05:40 ㅣ 수정 : 2024.08.22 05:40

방시혁 이사회 의장,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준이 되는 거버넌스와 환경 경영을 실천할 것"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image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하이브/ 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엔터테인먼트(이하'엔터') 기업들은 대중적 주목도가 높은 데 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수준으로 따지면 후발주자에 속한다. 하지만 그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B2C기업인 만큼 소비자의 평판이 갖는 영향력이 크다.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정착시키려면 ESG경영의 강자가 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로 꼽히는 하이브(HYBE)는 최근 ESG 경영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을 타고 글로벌 음악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하이브는 '투명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1년부터 ESG 경영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이브는 지속가능경영의 전사적 내재화 및 고도화를 위한 내부 추진 체계를 신설하거나,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성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ESG 각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 관심을 끌고있다. 

 

하이브 지분 3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준이 되는 거버넌스와 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건전·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획득하고 엔터 산업의 견고한 기준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image
[도표=뉴스투데이]

 


■ 하이브, ESG경영 중요성 강조…환경·사회 부문서 성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해말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에서 종합 C 등급을 부여받았다. 2022년과 비교해 종합 C 등급은 같지만 환경(E) 부문은 한 계단, 사회(S) 부문은 두 계단이나 껑충 뛰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엔터업계가 그렇듯, 하이브도 ESG 경영에 있어 후발주자다. 하지만 조직 및 사회 부문에 있어서 창작력을 기초로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며 체계성을 갖춰나갈 뿐 아니라, 경영혁신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먼저 2022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환경 분야의 대표적 활동가로 꼽히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사외이사는 기업에서 화두로 떠오른 ESG에 대해 폭넓은 시야 및 전문성을 가졌다는 평가다. 그만큼 환경 경영을 강화해 K-팝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립해 ESG경영 행보를 선언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8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ESG위원회를 설립해 환경,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ESG 경영을 선언했다. 

 

예를 들면 코팅 없는 종이 포장재 확대에 나섰다. 콘서트와 팬미팅, 월드투어 등 공연의 기획·제작·운영·종료 전 과정에 걸쳐 지속가능한 공연 추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있다. 공연장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이유다. 

 

이 외에 목재를 분쇄해 분말로 가공한 목분 소재와 같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 보유 업체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협업 채널 구축 및 기술 연구도 진행한다. 

 

엔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는 콘텐츠 기반의 사회 영향력을 중심으로 한 이종업군 간 연결을 핵심으로 4차산업 시대의 핵심 허브로서, ESG경영혁신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age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두번째 발간, 주주친화·기후대응 노력


 

하이브는 지난해 ESG위원회 명칭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변경한 뒤 성과보고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022년과 2023년 두차례 발간했다. 이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활동·주요 성과와 함께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담은 보고서다.

 

또한 하이브는 2022년부터 이사회 내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한다.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관련 전략 및 주요 경영 정책 사항을 관리·감독하고 성과 검토를 수행한다. 

 

또한 2023년 11월 레이블·솔루션·플랫폼별 담당자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체가 발족됐다. 지속가능경영 내재화·고도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과제를 추진하는 역할도 수행하기 위해서다. 특히 하이브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이슈를 식별하고 관리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체계적인 중대 이슈 도출을 위해 GRI(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와 유럽연합의 CSRD(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을 준용하며 ‘이중 중대성 평가 방법론’을 적용해 사업 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 지속가능성 이슈가 기업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을 신규 제정한 데 이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주주친화 경영을 가속화했다. 이와 함께 조림 사업인 에코빌리지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엔터사들이 취약한 ‘G’ 부문 변화 감지…‘지배구조’ 개혁 강화


 

최근 엔터업계의 지배구조 측면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엔터사들은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형 빅4(하이브·SM·JYP·YG)의 KCGS 기준 ESG 등급은 환경·사회 부문이 B에서 A까지 획득해 선전한 반면 지배구조 등급은 B+에서 D등급까지 중하위순에 그쳤다.

 

KCGS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사 및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수행하는데 하이브는 동종 산업 내 평균 ESG 시스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브의 거버넌스 부문은 한 계단 내린 C 등급이지만 지난해부터 거버넌스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수 이상으로 늘렸다. 이사회가 합리적 판단과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하도록 위함이다. 하이브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전체 구성원 대비 56%)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총 9인의 이사로 구성됐다. 

특히 사외이사를 경영·재무·법률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구성해 이사회가 특정 배경이나 직업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