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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해외사업 성과…국내 보험사 최초 해외 은행업 진출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4.24 11:11
ㅣ 수정 : 2024.04.24 11:11
임시이사회서 노부은행 지분 40.0% 매입 안건 통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24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최된 한화생명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총 40.0%를 매입하는 내용의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
이번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명·손해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으로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상품이다. 강한 지점영업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수한 자본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사가 지닌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기에 한화생명과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시킬 예정이다. 또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리포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의 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된다.
아울러 리포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포그룹이 현지에서 지니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 및 영향력과, 계열사 임직원·공급망·고객 등 전·후방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선제적 제판분리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이미 선도적 지위를 견고히 유지 중이나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투자 성공한 배경엔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섰다.
특히 이번 협상은 그간 김 사장이 글로벌 리더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낸 성과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사장이 리포그룹 존 리아디(John Riady)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분투자건을 비롯해 양사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며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분투자 절차는 양사의 계약서 체결 및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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