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화생명 서울대 캠퍼스리쿠르팅(상)] 조직문화의 힘 'Break Fast 전형', 신입사원 퇴사율 0% 달성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4.03 14:54 ㅣ 수정 : 2024.04.03 18:32
한화생명, 직무 적응‧올바른 기업 문화 제공하는 채용 전형 인기 HR 업계, 인재 이탈률 등 낮출 수 있는 우수한 채용 프로그램에 주목 Break Fast 전형 합격자, 정규직 전환율 100%‧출근 전 이탈률 0%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청년 세대의 이직이 늘어나면서 ‘조용한 퇴사’가 신입 사원의 문화가 되고 있다. 인크루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의 51.7%가 조용한 퇴사를 준비중이고, 가장 큰 이유는 회사의 복지‧급여 등에 불만족해서(32.6%)이다. 이에 대기업들은 사원 스스로가 직무와 조직 문화에 잘 맞는 기업을 선택해 오래 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Break Fast'라는 신입사원 채용 전형을 만들어 최근 2년간 신입사원 퇴사율 0%를 기록한 기업이 있어 HR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화생명이 바로 그 기업이다. <뉴스투데이>는 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화생명 캠퍼스 리쿠르팅’ 현장을 방문해 'Break Fast' 전형에 대해 세밀하게 취재했다.
한화생명은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오는 15일까지 Break Fast라고 불리는 2024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의 지원자를 모집한다. Break Fast은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 6주간의 인턴십에 참여하고, 다음해 1월에 입사하는 전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날 취업설명회에서 “Break Fast 전형을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의 근무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결과를 보면 최종 합격 후 5개월간 휴식 기간에 이탈도 없고, 입사 후 2년간 퇴사자도 없다”고 말하며 Break Fast 전형의 성과를 말했다. 이어 “Break Fast 전형에서 현직자를 만나고 직무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는 과정과, 한화생명만의 조직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이 신입사원의 근무 만족을 높이는 비결이다”고 말했다.
Break Fast 전형을 통해 직무적합도와 조직 문화 적합성이 높은 인재를 키우는 한화생명만의 독특한 채용 문화가 청년 이직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 신입사원 장기 근속률 높이는 Break Fast 전형…직무 적응‧올바른 기업 문화 제공해 인기
한화생명의 올 하반기 Break Fast 전형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합격자 100%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2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채용은 ▷서류모집(4월 15일) ▷1차 실무면접(5월 2주차) ▷2차 임원면접(5월 5주차) ▷여름방학 인텁십(6월 4주~7월 5주) ▷입사확정‧리텐션(8~12월) ▷신규입사(25년 1월) 순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전형방식이 신속(Fast)하고 8월에 최종 합격된 후 4,5개월 동안 휴식(Break) 기간을 준다는 의미에서 'Break Fast 전형'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또 휴식기간 중에 청년층이 좋아하는 프로야구 단체 관람, 맛있는 식사 체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문화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유도하는 게 이탈율과 퇴사율을 0%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태춘 한화생명 People&Culture팀 차장은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핵심 키워드는 간단한 채용이다”면서 “인적성 시험 없이 면접 전형만으로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에서 챗GPT 등 오픈형 AI를 사용해 능력을 증명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면접이 가장 중요하다”며 “면접을 통해 가치관이나 진정성,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 눈과 눈을 보고 이야기하며 직무 경험 중 실제로 겪은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역량을 검증하고, 조직 문화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구분하는데 더 큰 시간을 보내겠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차장은 “Break Fast 전형도 한화생명 채용의 큰 특징이다”면서 “합격자는 5개월간 쉬는 시간을 가진다. 이 기간에 한화이글스 야구 관람, 문화 탐방, 63빌딩 내 레스토랑 식사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생명에 입사하면 후회는 없다. 최종 합격 후 휴식 기간 동안 합격 포기자도 없고, 최근 2년 동안 퇴사한 신입사원도 없다”면서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1년차에 5000만원대 중반, 2년차에 성과급을 더해 6000만원대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한화생명에서 인사 업무만 10년 넘게 담당하며 기업의 문화만큼 연봉에도 민감한 MZ세대를 끌어들일 줄 아는 이 차장의 노련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인크루트 등 HR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문화와 연봉에 만족하는 신입사원은 이직 확률이 낮은 편이다.
이 차장은 “올해 채용 직무는 영업‧마케팅, 상품개발, 보험계리, 투자, IT개발, 데이터 분석, 보험지원, 경영지원, 글로벌, 글로벌 비즈니스 등”이라며 “입사 후에 순환 보직형으로 근무를 하게 되므로 특정 직무를 많이 뽑기보다는 올바른 조직문화 속에서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격 후에 지원자의 희망에 따라 직무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인턴십에서 입사 전에 신입사원과 잘 맞는 직무를 물어본다”면서 “지난해 글로벌 직무로 합격 후 글로벌 HR로 직무를 변경한 경우도 있다”고 말해 직원의 직무‧조직적합성과 요구 사항 등 모든 것을 고려한 부서 배치가 신입사원의 장기근속을 돕는데 도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직무 및 조직적합성을 고려한 부서배치도 신입사원 장기근속 이끌어
이 차장은 “한화생명 유튜브 채널에 직무별로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미리 시청하면 좋다”면서 “한화생명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여해 직무별로 선배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 더 깊이 있는 직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3초청행사인 ‘Open H-day'는 오는 11일 오후5시부터 7시까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열리며, 한화생명 채용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채용에서 주의할 점으로는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규정 준수를 들었다. 이 차장은 “한화생명 신입 전형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지역, 학교명, 성별 등을 알리면 불이익이 있다”면서 “학교명, 직무 경험 기업명 등은 ‘OO’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지난해 인턴십 영상 감상 시간에는 인턴십 기간 동안의 직무 경험 기회와 적응 프로그램이 지원자의 적성을 바로 알고, 조직 문화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턴십은 직무에 대한 이해와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지원자들은 한화생명 현직자들과 만나 직무‧기업에 대한 내용을 듣고, 토이콘‧무드등 만들기와 취미 생활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했다. 비치코밍 봉사활동 등에 참여해 한화생명의 기업 가치와 비전을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6주간 인턴 생활은 학부생일 때 알 수 없었던 현직자의 직무 이야기, 기업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고, B씨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어서 다음해에 더 많은 지원자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차장은 “인턴십 동영상을 보면 전공이 모두 다양하다”면서 “전공과 상관없이 직무 교육을 통해 부서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순환 보직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많은 지원자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적합성이 뛰어난 지원자가 배움의 과정에서 다양한 직무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업무 생산성이 높다는 관점에서 전공이 달라서 지원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