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코스피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가 2% 넘게 뛰어 5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6만전자'를 회복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8.48포인트(0.32%) 오른 2,637.1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9.54포인트(0.74%) 높은 2,648.16으로 출발해 장 마감까지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장중 최고가는 2,650.72, 최저가는 2,629.20이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85억원과 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70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334개 종목이 상승하고, 545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으로 마친 종목은 63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1위 삼성전자가 전장 대비 1700원(2.91%) 오른 6만2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한때 6만3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6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5일(6만1000원) 이후 약 5개월여 만이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4500원(2.19%) 뛴 21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겨울론'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던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이번엔 두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자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D램-침체를 넘어 미래를 보다’라는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1.21%), KB금융(1.35%), 포스코홀딩스(6.24%), 현대모비스(0.19%), 신한지주(0.63%), 메리츠금융지주(0.08%), 삼성물산(0.73%)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65%)와 현대차(0.74%), 셀트리온(0.48%), 기아(1.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0%), HD현대중공업(3.5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0포인트(1.79%) 내린 725.1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1억원과 3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9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453개 종목이 상승하고, 1162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108개 종목이 보합을 나타냈다.

시총 상위권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알테오젠(10.98%)과 HLB(7.65%), 코오롱티슈진(14.59%), 리가켐바이오(4.73%), 에스엠(5.00%) 등의 낙폭이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코스피는 상승폭을 축소하고 코스닥은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업종별로도 올해 상승폭이 컸던 방산, 조선 등 업종이 차익실현 매도로 하락하는 반면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2차전지, 철강, 화학, 소비재 업종 등이 상승하며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상한가 종목은 6개다. 코스피시장에서 태영건설우(29.91%)와 태영건설(29.86%)이,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텍(144.44%)과 티엑스알로보틱스(53.33%), 바이오인프라(29.87%), 딥마인드(29.82%)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텍과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 첫 입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인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458.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