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HMM, 선박용 '3D프린팅' 실증…해상서 유지보수 부품 직접 만든다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17 10:33 ㅣ 수정 : 2025.03.17 10:33

운항 중 MRO 관련 부품 제작…시간·비용 절감 기대
HMM, 컨테이너선에 시스템 설치…운항 중 검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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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선박에 설치된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샵 [사진=HD현대중공업]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HD현대와 HMM 등 조선·해운업계가 선박 운항 중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3D프린팅 신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목포에 위치한 HD현대삼호에서 ‘운항 선박 내 유지보수 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D프린팅 융합 실증기술'에 대한 최종 평가 및 시연을 진행했다.

 

이는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샵’ 과제의 성과로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울산광역시 및 산하 기관들, 씨에스캠, HD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K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샵’ 과제에 착수한 바 있다.

 

이 과제는 올해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여러 종류의 예비 부품을 선적하고 출항한다. 그러나 3D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면 선상에서도 필요 부품을 언제든지 제작해 즉시 교체가 가능해진다. 

 

해당 시스템은 다양한 운항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으며 볼트, 너트부터 플렌지(연결 파이프)까지 350여 종의 다양한 중소 부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다. 주문, 제작, 배송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축되는 만큼 시간 및 비용도 절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 운동 및 진동 저감 장치에 대한 기술도 함께 검증했다. 물 위를 항해하는 선박은 연속적으로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3D프린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동 및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이 필수다.

 

국내 최초 선박용 3D프린팅 시스템 실증은 HMM의 9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에서 진행한다. HMM은 실제 운항 환경에서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 선박 부품 조달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금속분말을 사용해 스테인레스 소재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어 충분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향후 3D프린팅 기술은 상업화 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다양한 부품에 대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항구와 선박 간 네트워킹을 구성해 필요한 부품을 원격으로 주문, 인근 항구에서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용 탄소강 분말소재 개발 등 소재의 다변화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3D프린팅이 가능한 부품의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절감 등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조선산업에서 3D프린팅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선박 MRO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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