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일하는 법] '나는 콜마', 연예인이 아닌 길거리 대중이 뷰티 주인공이 되는 혁신적 마케팅
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3.06 07:14 ㅣ 수정 : 2025.03.06 10:56
연예인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연구원과 PM이 영상에 주도적으로 등장해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 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 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한국콜마(대표이사 최현규)는 전통적인 연예인 모델 중심의 광고 마케팅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방식의 유튜브 콘텐츠 ‘나는 콜마’ 시리즈를 선보이며 새로운 제품 홍보책을 펼치고 있다. 단순 광고가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지난 2024년 12월 27일, 한국콜마는 공식 유튜브 채널 ‘플레이 콜마’를 통해 ‘나는 콜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모음 영상을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연예인 ‘바다’가 한국콜마의 명예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연구원과 제품 매니저(PM)와 함께 길거리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기존의 연예인 중심 CF 광고가 단편적이고 비일상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나는 콜마’ 시리즈는 소비자가 일상 중 실제로 제품을 경험해본다.
‘나는 콜마’ 시리즈는 대한민국 곳곳을 돌며 소비자의 실생활 속 뷰티 고민을 해결하는 형태로 전개됐다. 양양 바닷가에서는 강한 자외선을 고려한 선크림을 추천하고, 청담동 메이크업숍에서는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일명 '핫템'을 소개했다. 아울러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바쁜 직장인을 위한 빠른 수정 메이크업 팁을 제공했으며,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전통미를 살린 '꾸안꾸' 메이크업 아이템을 제안했다. 젊은 감성이 가득한 대학가에서는 캠퍼스 메이크업에 적합한 제품을,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에버랜드에서는 계절감이 돋보이는 색조 화장품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한강과 대학로, 남대문시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소비자의 피부 고민과 상황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며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한국콜마의 공식 유튜브 채널 '플레이 콜마'에 올라온 ‘나는 콜마’하이라이트 모음1 [14:30]캡쳐 [이미지=유튜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제품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과 PM이 영상에 주도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기존 광고에서 연예인의 이미지 뒤로 브랜드의 연구진이 가려지는 것과 달리, 관련 직원들이 영상에 출연해 제품의 연구 의도와 효능을 설명하며 소비자의 피부 고민에 맞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한국콜마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콜마의 이러한 접근법은 브랜드를 더욱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시킨다. ‘나는 콜마’ 시리즈는 화장품에 관심이 있는 기존 소비자뿐 아니라 단순한 재미를 찾던 일반 미디어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이며, 비(非)관련 시청층의 관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의 일방향적 광고 모델에서 벗어나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예인 중심의 뷰티 화보 광고는 브랜드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콜마는 해당 영상을 통해 단순히 뷰티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어주는, 새로운 '일하는 법'을 제시한다.
한국콜마의 이러한 대중 직접 참여형 콘텐츠 제작 방식이 향후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