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고물가에 '가성비' 트렌드 확산…불황 속 웃는 유통가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1.25 06:00 ㅣ 수정 : 2025.01.25 06:00

지그재그, 연말연초 시즌오프·클리어런스 검색량 폭증
11번가 9900원샵, 오픈 1년 만 최대 거래액 실적 달성
무신사 스탠다드, 작년 재킷 판매액 전년비 193%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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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고금리·고물가 기조에도 강세를 보이는 유통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격을 중시하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면서 시즌오프 및 가성비 제품의 판매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25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형 소비트렌드인 ‘가격중시 소비트렌드’가 늘어날 전망이다.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하고 필요한 것만 사는 이른바 ‘요노(You Only Need One)’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불황형 소비가 계속되며 최근 한 달 ‘시즌오프’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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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그재그]

 

연말연초 지그재그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시즌이 지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시즌오프’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1714%) 급증했다. ‘클리어런스’ 검색량도 2배 이상(119%) 늘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및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의 겨울 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주간 진행한 ‘윈터 시즌오프’ 기획전의 괄목할 만한 성과도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프로모션 기간 기준 시즌오프 특가가 적용된 상품 거래액은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의 절반 가까이(42%) 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시즌오프 상품을 구매했다. 윈터 시즌오프는 연중 최대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 직후 진행한 프로모션임에도 전년 동기간 대비 34% 높은 거래액을 달성했다. 

 

시즌오프 기획전 기간 ‘시즌오프 코트’와 ‘시즌오프 니트’ 등이 10대, 20대, 30대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하는 등 시즌오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연령대별로 골고루 나타나기도 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물가에 쇼핑에서도 가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즌오프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지그재그에서 가격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상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을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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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의 ‘9900원샵’ [사진=11번가]

 

11번가도 지난 2023년 10월 1만원 미만의 부담 없는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가성비 아이템 전문관인 ‘9900원샵’을 오픈했다. 

 

11번가의 ‘9900원샵’은 1만원이 채 되지 않은 가격에 질도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 △가격대별 추천 상품(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감성 소품 △평점 4.0 이상 리뷰 증명템 등 상품 구색을 갖췄다. 상품군도 각종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반려동물용품, 문구/공구, 패션잡화, 화장품 등 다양하다. 

 

‘9900원샵’은 개관 1년 만인 지난해 9월 최대 월 거래액을 달성했다. 11번가는 ‘9900원샵’에 최근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상품군과 상품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고물가 시대 맞춤형 전문관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11번가 관계자는 “높은 체감 물가에 ‘가성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9900원샵’을 통해 하나를 구매해도 알차게 쇼핑했다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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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시티 레저 컬렉션 화보 사진 [사진=무신사]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도 가성비 트렌드에 인기가 치솟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난해 SS(봄·여름)과 FW(가을·겨울) 시즌에 출시한 재킷 아이템의 온·오프라인 판매 성과를 모두 합산한 결과, 판매액이 전년 대비 2.5배 이상(1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템 중에서는 △레더 재킷 △워크 재킷 △나일론 재킷 △다운 재킷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2024 FW 시즌에 유틸리티 스타일을 기반으로 선보인 ‘시티 레저’ 컬렉션 중에서도 라이트 다운 재킷(경량 패딩) 아이템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시티 레저 컬렉션의 2024년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늘었다. 특히 ‘시티 레저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은 가벼운 데다가 보온성도 뛰어난 덕에 아웃도어 무드를 즐기는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발매 직후 한달여만에 △브라운 △블랙 △카키 △클라우디 블루 등 4가지 컬러의 전 사이즈가 품절됐고, 무신사 앱에서 재입고 알림 신청을 등록한 고객도 1만명 이상 넘었다. SPA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오픈마켓이나 개인간 플랫폼 등에서 정가 대비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리셀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러한 고객 요청에 따라 오는 2월 온·오프라인에서 ‘시티 레저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 재발매를 진행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시티 레저 컬렉션은 파스텔 톤의 색감으로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모은 만큼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재발매를 진행하게 됐다. 한겨울용이 아닌 만큼 2월에도 유용하게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디테일, 핏, 실루엣 등에서 디테일로 차별화를 시도해 브랜드 대세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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