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전자, 31조원대 'AI 올인원 PC' 시장 놓고 애플과 정면 승부
애플, 생성형 AI 기능 갖춘 새 데스크톱 '아이맥' 선보이며 AI PC 시장 진출
삼성전자, 'AI 영토' 터줏대감...스마트폰 이어 올인원 PC도 먼저 선보여
삼성전자, 미국 IT업체 MS와 손잡고 '코파일럿' 기능 갖춰 첨단화 돋보여
가트너, 내년 전 세계 AI PC 출하량 1억1400만대 이를 것으로 전망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애플이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적용한 새 데스크톱 '아이맥(iMac)' 라인업(제품군)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애플도 AI PC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AI 스마트폰에서 먼저 치고 나간 삼성전자는 AI 올인원 PC(일체형컴퓨터)도 애플을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IT(정보기술) 업체 인텔과 협력해 AI 기능을 갖춘 올인원 PC ‘삼성 올인원 Pro(프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올인원 PC는 중소기업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AI 올인원 PC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28일 최신 칩 M4를 탑재한 올인원 PC 아이맥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M3 칩을 장착한 아이맥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등장한 신제품이다.
최신형 제품은 2021년 출시된 M1의 아이맥보다 일상 작업은 최대 1.7배, 사진 편집과 게임 등 고사양 작업은 최대 2.1배 빠른 처리 성능을 갖췄다.
M4 탑재는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운영체제(OS)를 맥OS 세쿼이아 15.1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일부 기능을 미국식 영어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사용자는 아이맥 시스템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쓰기 도구'를 활용해 글 작성이 가능한 거의 모든 위치에서 텍스트를 재작성·교정·요약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새롭게 바뀐 음성비서 '시리(Siri)'는 음성·타이핑을 오가며 시리에게 요청해 일상 작업 속도를 더욱 개선할 수 있다.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젠모지, 시리·글쓰기 도구에 통합되는 챗GPT 등 새롭게 추가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12월 중에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몇 달 내 더 많은 기능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 측은 “M4 칩과 애플 인텔리전스를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담아낸 새로운 아이맥은 세계 최고 AI 올인원 데스크탑”이라고 평가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사용성과 편의성을 모두 겸비한 올인원PC ‘삼성 올인원 Pro’를 삼성닷컴을 통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Intel® Core™ Ultra Processor)를 장착해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특히 무선키보드의 ‘코파일럿(Copilot) 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서비스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을 즉시 실행해 문서요약, 이미지 생성 등 여러가지 AI 기능을 보다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갤럭시 제품과 연결할 수 있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고화질 카메라를 PC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간단한 채팅 명령을 통해 PC와 연결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강력한 성능, 차별화된 갤럭시 에코 시스템과 AI 기능이 합쳐 더욱 편리하고 자유로운 일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I PC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올해 전 세계 AI PC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99.8% 늘어난 4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AI PC는 2025년에는 더욱 성장해 올해 대비 165.5% 증가한 총 1억14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PC 내 노트북을 포함한 AI PC 비중은 17%이며 내년에는 이보다 2배 가량 증가한 43%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2024년 전 세계 AI PC 출하량이 약 4800만대로 전체 PC 출하량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1억대를 넘어 2028년에는 2억5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라면 이제 막 시작된 AI 올인원PC 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 VMR(Verified Market Reports)에 따르면 올인원 PC 시장 규모는 2023년 151억달러(약 20조8319억원)에서 2030년 말까지 225억6000만달러(약 31조12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인원 PC 시장 전망이 장밋빛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올인원PC은 일반 데스크톱과 비교해 성능은 부족해도 공간 효율성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며 "그러나 이동성을 갖춘 고사양 노트북 제품이 점점 많아지며 국내에서 올인원PC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PC 시장도 AI 기능이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올인원PC 수요를 창출하려면 기존 강점과 다른 전략을 가지고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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