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실질 GDP 속보치로 본 1/4분기 경제성적표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5.08 00:30 ㅣ 수정 : 2024.05.08 00:30

[기사요약]
실질 GDP 속보치로 본 1/4분기 한국경제는 전분기보다 1.3% 성장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속 2021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서프라이즈 실적이지만, 강한 회복세 지속할지는 다소 불확실
1/4분기 실질 GDP는 속보치, 1~2월은 실적 반영되었으나 3월은 실적 아니라 예측치로 반영
그런데 최근 발표된 3월 산업활동동향의 주요 지표들, 대부분 전월보다 부진한 모습 보여..
강한 회복력 유지 - 대내외에 상존한 각종 리스크 얼마나 잘 관리하고, 수출 온기가 내수 부문으로 얼마나 확산하는가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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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lobal times]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최근 한국은행은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국내총생산(GDP)을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한다. 가장 먼저 속보치를 발표하고, 그다음에 잠정치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정치를 공표하고 있다.

 

분기별 속보치는 해당 분기 최종 달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하지 못하고 추세 등을 고려해 추정하기 때문에 정확성은 잠정치와 비교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속보치는 해당 분기가 종료된 후 28일 이내에 발표하기 때문에 해당 분기 종료 후 70일 이내에 발표하는 잠정치보다 신속하게 경제주체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실질 GDP 속보치로 본 1/4분기 한국경제, 전분기보다 1.3% 성장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4분기 중 한국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1.3%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이번 분기 성장세는 전기대비 기준으로 2022년 4/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0.3%)을 한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2021년 4/4분기(1.4%)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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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경제성장률은 계절조정계열의 전기대비 기준 [자료=한국은행]

 

1/4분기 성장 내역을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과 같은 재화뿐만 아니라 음식·숙박 등의 서비스가 모두 늘어나 지난 분기보다 0.8%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이 늘어나 지난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이 줄어들면서 0.8% 감소했다.

 

그러나 연구개발(R&D)과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분기보다 1.9% 증가했다. 수출은 이동전화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했고, 수입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1/4분기 경제성장의 주역은 수출 혼자만이 아니라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 모두 고르게 역할을 했다. 한국경제가 1/4분기에 전분기보다 1.3% 성장하는 데 있어서 내수와 순수출은 각각 0.7%p, 0.6%p 기여했다.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설비투자, 그리고 재고증감 및 귀중품 순취득이 각각 –0.1%p, -0.2%p로 성장률에 마이너스로 기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민간소비(0.4%p), 정부소비(0.1%p), 건설투자(0.4%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p), 그리고 순수출(0.6%p) 등 모두 성장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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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arvard Business Review]

 


• 1/4분기 성적표 - 기대 이상의 호실적이지만, 강한 회복세 지속할지는 다소 불확실

 

이번 1/4분기 회복세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의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한다고 볼 경우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OECD는 5월 2일에 2024년 세계경제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이때 2024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치도 2.6%로 이전 전망치보다 0.4%p 상향 조정되었다.

 

이는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와 함께 회복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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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ECD는 2024년 한국경제 전망치를 2.6%로 이전 전망치보다 0.4%p 상향 조정했다. [출처=economy middle east]

 

그러나 1/4분기의 강한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지속할지는 다소 불확실하다. 1/4분기의 강한 회복세는 부분적으로 이전 분기의 낮은 성장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이러한 기저효과는 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1/4분기 실질 GDP 수치는 속보치이기 때문에 1~2월 수치는 실적이 반영되었지만, 3월 수치는 실적이 아니라 예측치로 계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3월 수치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1/4분기 속보치는 잠정치를 산정할 때 하향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주요 지표들은 전달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중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3.2%), 서비스업(-0.8%) 등에서 모두 생산이 줄어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0.7%) 이후 5개월 만이고, 감소세도 2020년 2월(-3.2%)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 증가했지만,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각각 6.6%, 8.7% 감소했다. 특히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p 하락하고,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3월 산업활동 지표의 부진이 월별 지표의 특성에 따른 일시적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할 수 있지만, 아직 경제 회복세가 견조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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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성장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산업 [출처=asia nikkei]

 

결국 올해 한국경제의 강한 회복력의 유지는 정부를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대내외에 상존하는 각종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경제회복의 단초가 된 수출의 온기가 내수 부문으로 얼마나 확산하는가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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