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탄소 중립 (7)] 그린 수소로 방향 트는 중동 산유국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2.06 00:30 ㅣ 수정 : 2024.02.06 00:30

[기사요약]
화석연료가 주 수출품인 중동, 기후변화에 따른 태세전환 준비 중
네옴시티(NEOM city) 프로젝트, 청정에너지와 첨단산업으로의 전환 추진
‘그린 수소(Green Hydrogen)’ 생산도 네옴시티의 핵심 사업 중 하나
재생에너지 생산에 강점 가진 지리적 위치 활용, 글로벌 그린 수소 생산의 메카 꿈꿔..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판도 바꿀 잠재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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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에너지·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시행되면서 과거와 달리 관련 분야의 일선 기업들이 민간부문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들도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혁의 시대를 맞아 관련 분야를 찾고 있지만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어떤 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ESG 금융의 물꼬를 제대로 된 수요처로 초기부터 잘 잡아 기업과 투자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본 시리즈를 기획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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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rabiaweather]

 

[뉴스투데이=유종민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해, 청정에너지와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 네옴시티(NEOM city) 프로젝트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에 조성되는 초대형 신도시 개발 계획이다.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약 1조달러를 사용해 경상도 면적보다 조금 작은 지역 내에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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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nstructionweeksaudi]

 


• ‘그린 수소(Green Hydrogen)’ 생산, 네옴시티의 핵심 사업 중 하나

 

네옴시티를 흔히 생각하는 중동국가들의 위상을 뽐내기 위한 건축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네옴시티는 첨단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린 수소(Green Hydrogen)’ 생산도 네옴시티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태양광과 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막 기후로 인해 일조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 생산에 유리하고, 게다가 해안가 위치로 인해 지속적인 바람이 있어 풍력 발전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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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M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는 녹색 수소 및 녹색 암모니아 공장 개발이 포함된다. [출처=arabnews]

 

그린 수소는 여러 수소 생산방식 중에서도 특히 탄소를 전혀 발생하지 않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분류된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태양광, 풍력, 수력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를 사용하여 물(H₂O)을 산소(O₂)와 수소(H₂)로 분해해서 생산한다.

 

이러한 전기분해를 통해 생성된 수소는 저장 및 수송을 위해 압축하거나 액화하여 일반 연료와 마찬가지로 운반 및 수송수단에 적재한다.

 

당연히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이 최소화되어 탄소중립 목표에 근접하게 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만을 활용하게 된다.

 

이렇게 도시 전체를 활용하여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글로벌 그린 수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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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conomictimes]

 


•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 한국 기업들에도 시장 진출 기회

 

네옴시티에 조성될 그린 수소 시설은 연간 120만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전 세계 그린 수소 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네옴시티의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는 한국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한전, SK,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네옴시티에 그린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네옴시티의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 그린 수소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기업들에도 그린 수소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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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sia nikkei]

 


• 그린 수소 생산, 상업화하기엔 갈 길 멀지만 잠재력 가지고 있어..

 

물론 높은 초기 투자비용이 요구된다. 우선 그린 수소 생산은 태양광 및 풍력이라는 비싼 연료를 사용한다. 이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발전시설, 수전해 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전기분해 과정에 필요한 설비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며, 이는 높은 초기 투자비용을 수반한다. 게다가 그린 수소 생산 기술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따라서 그린 수소의 생산 비용은 현재로서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스팀 메탄 개질 방식이나 석탄 가스화 같은 기존의 수소 생산 방식보다 높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상업화하기엔 갈 길이 먼 상태이다.

 

즉, 네옴시티의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네옴시티는 그린 수소 생산 및 공급의 글로벌 허브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성공한다면 글로벌 그린 수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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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민(Yu, Jongmin) 프로필 ▶ 미국 일리노이대 응용경제학 박사 /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전)한국은행 조사역 / (전)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 (전)기획재정부 뉴딜실무지원단 자문위원 / (전)환경부 중앙정책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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