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2.05 18:01 ㅣ 수정 : 2023.12.05 18:01
중기중앙회, ‘청년 구직 현황 및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이어 ‘채용정보 획득’에 어려움 겪는 청년 대다수 희망 직종에 빠른 취업 가능해 중소기업 선호가 더 높아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청년 10명 중 6명이 취업 정보를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구직자 가운데 64%는 중소기업 취업을 선호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이하 ‘중기중앙회’)가 지난 10월20일부터 11월1일까지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청년 구직 현황 및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 10명 중 6명(63.8%)은 취업을 희망하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 획득이나 활용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전년도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가 구직활동 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기업정보 입수(29.4%)’와 ‘채용정보 획득(20.6%)’을 꼽았는데, 올해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정보 획득에 어려움이 있다(63.8%)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전히 청년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구인기업이 제공하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정보 비대칭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청년 구직자들이 기업‧채용정보를 얻는 주된 경로는 채용정보 사이트(60.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업 홈페이지(42.7%)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36.5%) ▷교내 취업지원센터(33.8%) 순이다.
특히, 최종학력이 고졸인 경우, 모든 정보 취득 경로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는 대부분의 정보가 ‘4년제 대졸 이상’ 학력 위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며, 향후 학력별 채용정보 취득 경로 개발 및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구직자 중 64.4%는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희망 직종에 빠른 취업이 가능(64.9%) ▷직주 근접성이 높음(34.0%) ▷빠른 진급 및 업무 성장 가능성(24.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낮은 연봉수준(55.3%) ▷근로문화가 좋지 않음(29.5%) ▷고용 불안정 우려(28.4%) 순이었다.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인식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지원 프로그램 이용 경험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 없는 구직자가 과반수(50.9%)를 차지했다. 이용 경험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실제 취업에 도움되지 않을 것 같다(28.5%)’를 꼽았다.
중소기업 청년 일자리 정책 활용에 대한 질문에서도 역시 ‘활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77.3%)가 ‘활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22.7%) 보다 3.4배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청년 일자리 정책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조건에 맞는 지원 정책이 없어서(37.6%) △청년취업지원정책‧서비스 시행을 알지 못해서(30.7%) 등으로 나타났다.
구직 지원 프로그램과 일자리 정책의 활용률이 낮은 만큼 학력별·계층별 청년구직자의 현황을 분석해 세분화된 지원정책 제공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정책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구직자의 학력, 선호 직무에 따라 맞춤형 구인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정보를 제공하도록 장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본회는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을 운영해 워크넷과 잡코리아, 사람인 등 채용사이트와의 연계를 통해 한눈에 구인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