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선거, ‘무주공산’에 뛰어든 거물들…민주당 독주에 균열 생길까

[전북/뉴스투데이=구윤철 기자]정헌율 시장의 3선 임기 만료로 무주공산이 된 익산시장 자리를 둘러싸고, 각계 유력 인사들의 물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는 2026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익산정가에는 여야는 물론 신생정당과 무소속까지 가세하며 복잡한 다자구도가 예고된다.
전통적으로 익산은 민주당의 아성으로 평가되지만, 이번 선거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경선에는 중앙과 지방 행정을 넘나든 중량급 인사들이 몰려 있다.
국회의원을 지낸 김수흥 전 의원을 비롯해, 전북개발공사 사장인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인 최병관, 그리고 지역 밀착형 의정활동을 해온 김대중 도의원 등이 물밑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용식 전북경찰청장 역시 지난 선거 경선 도전에 이어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계 무소속으로는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정헌율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효성 비서실장과, 과거 민선 5·6기를 이끈 이한수 전 시장까지 거론되며, 민주당 내부 표심은 다층적으로 나뉘고 있다. 경선 후 이들 중 일부가 이탈할 경우, 본선에서 민주당은 오히려 내홍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북이라는 구조적 약세 속에서도 정권 교체 후 첫 지방선거라는 상징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종완 전 도당 대변인이 사실상 유일한 여당 주자로 나선 가운데, 중앙정부와의 연계를 강조하며 “여당 시장이 익산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제2의 에버랜드 유치와 같은 파격 공약이 회자됐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 유치나 관광자원 개발 같은 이슈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3지대에서는 조국혁신당 임형택 전 익산시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임 전 의원은 2018년과 2022년 연속 출마했던 경험을 살려, 청년복지와 도시 재생, 시민참여 행정 등 진보 의제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특히 2024년 총선에서 전북지역 정당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분석은, 전통 지지층 이탈이라는 흐름을 반영하며 주목을 끈다.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는 명확하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식품·바이오 중심 산업단지 육성, 청년층 인구 유출 방지, 정주 여건 개선, 환경 복원과 재난 대응력 강화 등 익산시가 장기적으로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들이다.
여기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추가된 권한과 재정 여력이 각 후보의 공약 경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민주당 일당 체제에 대한 지역 내 견제 심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 도민의 67%가 민주당 독점 구도에 변화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호남의 절대 강자였던 민주당에게 상당한 경고 메시지이자,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군에게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만 아직은 민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구도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평가다.
변수는 결국 경선 결과와 이후 단일화 여부, 조직력, 그리고 유권자들의 민심 흐름이다. 민주당이 원팀 기조를 유지하며 내부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야권과 제3지대 후보들이 민주당 피로감에 기대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각 캠프의 공약 실현 가능성과 정책 비전, 그리고 시민들과의 접점 형성 능력이 당락을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장 선거는 단순한 자치단체장 선거를 넘어, 전북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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